[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연초부터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면서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통상 1분기 비수기를 맞았던 IPO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어, 올해 이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재공모 기업의 경우 달라진 가격 수준이나 기업 현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미 상장을 완료한 유바이오로직스, 서플러스글로벌 등을 비롯해 피씨엘, 아스타, 삼양옵틱스 등이 연이어 코스닥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로서는 두 번째 도전이다. 최근 2년 사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거나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일정을 연기하거나 공모 철회를 선언했다. 특히 2015년에는 11~12월에 IPO가 집중되면서 공모 철회에 나서는 기업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한정된 상태에서 연달아 IPO가 이뤄질 경우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당해 공모를 철회하거나 연기했던 기업 13개 중 11개가 이 시기에 나타났다.
지난 연말에는 코스닥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IPO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신규 상장기업이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급락했고, 이는 다시 신규 수요예측 실패와 공모가 약세로 이어졌다. 이 같은 악순환에 상장 예정 기업들은 다음해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들은 재도전인 만큼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모 희망가와 공모주식 수를 조정해 기존 일정 대비 낮은 기업가치로 수요 예측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재공모를 준비하는 동안 기업 사정이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은 기업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이전보다 나아진 시장 상황을 고려하거나 더 나아진 기업현황을 반영해 기존 가격을 그대로 진행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코스닥시장의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존 일정 대비 달라진 가격 수준이나 더 나아진 기업 현황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들 재도전 기업을 포함해 연초부터 30여 개에 가까운 기업이 신규 상장에 뛰어든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IPO 시장은 물량 면에서 풍성한 상반기와 안정화되는 하반기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넷마블게임즈, 이랜드리테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으로 최대 13조원의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