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때 시작…한때 1481곳 수천억 투입불구 수익 거의 없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대거 폐쇄
IBK기업은행이 지난 2011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했던 길거리 무인점포가 결국 5년 만에 축소 수순에 들어갔다. 특히 고비용으로 고민해왔던 공중전화 결합부스 점포를 효율화 작업의 하나로 지목, 규모를 크게 줄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길거리 무인점포 150대를 철수했다. 그중 121대는 공중전화 결합부스였다. 공중전화 결합부스는 KT링커스에서 노후화한 공중전화 부스를 빌려 리모델링해 만든 무인점포다. 지점이 적은 기업은행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지난 2011년 조준희 전 행장의 아이디어로 만들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부스에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배치해 고객의 편의성 제고는 물론, 국책은행으로서 공익적 역할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 길거리점포는 지난 2011년 9월 서울역에 첫선을 보인 후 2년 만인 2013년 2000호점(결합부스 1481대)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이후 2014년 1992대(1475대), 2015년 1962대(1450대) 등을 소폭 줄어들다 지난해에는 1850대(1360대)로 축소폭이 커졌다. 정리된 150대 중 74.7%인 112대가 지난해에 철수가 이뤄졌다. 특히 공중전화 결합부스는 지난해에만 90대가 철수됐다. 지난해 없어진 길거리점포의 80% 이상이 결합부스 점포였던 셈이다.
기업은행이 결합부스를 축소한 것은 높은 유지 비용 때문이다. 결합부스 1대당 운영비용은 KT링커스에 내는 임차료와 제작비, 광고비용 등 연간 2000만원 선이다. 기업은행은 길거리 점포 유지를 위해 매년 400억원 전후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창구내 설치된 일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대당 운영비용이 약 500만원임을 고려하면 4배가량 비싼 셈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된 결합부스지만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무인점포에 투자한 금액은 1684억원이었지만, 여기서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고작 22억원이다. 같은기간 기업은행이 운영 중인 3489대의 일반 ATM은 운영비로 총 920억원이 들었고, 723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기업은행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효율이 적은 길거리점포를 중심으로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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