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3분의 1이 3억원 이상 외제·고가차 늘어 부담 급증 보험료 차이 年1~2만원 수준 일부 보험사 가입액 무한대도
#A씨는 최근 자동차 보험에 새로 가입 하면서 대물 배상 한도를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변경했다. 외제차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수리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던 경험 때문이다. 수리비가 배상 한도를 넘기지는 않았지만, 한 이탈리아 슈퍼카와 사고가 나 배상 수리비만 1억원 넘게 나왔다는 소식이 남일 같지 않아서다.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 한도액이 고액화하고 있다. 5년 전 만해도 대물배상을 1억원 이하로 잡는 가입자가 67%에 달했지만, 지난해 기준 2억원 이상 가입자가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날로 외제차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시 거액의 수리비 폭탄을 당하지 않으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보험개발원 자료를 보면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대물배상 한도는 2011년까지만 해도 1억원이 836만5000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2억원 239만1000명(19%), 1억원 이하 111만4000명(9%), 3억원 33만6000명(5%), 5억원 이상 11만3000명(2%) 순이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가입액수 비중에 큰 변화가 생겼다.
2억원 가입자가 690만5000명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하며 대세로 부상했다. 3억원 249만2000명(17%), 5억원 이상 217만1000명(15%) 임을 감안하면 배상 한도가 2억원 이상인 가입자가 전체의 78%에 달했다. 기존에 주로 가입했던 1억원 이하와 1억원대는 각각 60만7000명(4%)과 273만5000명(18%)으로 대폭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에서 대물배상은 차사고로 인해 다른 사람의 차량과 재물을 파손할 경우 그 비용을 보상해주는 부분이다. 책임보험은 자동차 소유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현재 2000만원으로 설정 돼 있다.
하지만 이 한도를 벗어날 경우 자동차 소유자가 배상해야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책임보험의 한도를 초과한 손해를 배상해주는 임의보험에 추가로 가입한다. 임의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95%를 넘은 것으로 집계된다.
2016년 상반기 평균 수리비 통계를 보면 국산차는 130만원인데 반해 외제차는 4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수입차 수리비는 2012년 5250억원, 2013년 6778억원, 2014년 7858억 원으로 해마다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제차와 사고시 어마어마한 수리비를 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상액을 높이는 사람이 많다”면서 “대물배상 한도를 높여도 보험료 인상액은 1년에 1만~2만원 내외여서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물배상 한도 1억원과 3억원의 보험료 차이는 1만원 내외다. 고액보장을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일부 보험사들은 대물 가입금액 10억원을 신설하거나 무한대로 설정하기도 한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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