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청약경쟁률 한자릿수로 강남 한복판도 미분양 확산중 건설사들 값 낮춰서 판매독려
부동산ㆍ대출 규제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속속 분양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청약수요를 끌어오긴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3월엔 이달보다 분양물량이 3배 가량 늘어나는 만큼 미분양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 물량이 늘면서 청약 경쟁률은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월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6.17대(물량 7123가구, 청약자수 4만 3939명)이었다. 이는 전달인 2016년 12월( 8.14대 1)보다도 하락한 것으로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요가 극감한 셈이다. 지난 14일 기준 청약접수를 마감한 4곳의 아파트 중 2순위 내 청약을 마친 단지는 1곳에 불과했다.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지방, 수도권이 이어 서울, 특히 강남지역까지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충남 예산 실리안아파트는 174가구 공급에 청약 신청이 1건에 그쳤고 제주 기룡비치하임(42가구)과 애월미코노스(101가구)도 청약 신청이 각각 5건과 3건에 머물렀다. 경북 경주 안강 강변지역주택조합 아파트도 101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은 2건에 불과했다.
서울, 강남권도 비껴가지 못했다. 지난달 말 분양한 롯데건설의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는 아직까지 많은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경쟁률도 평균2.7대 1로 낮았던 이 단지는 현재 전용 84㎡형과 전용 59㎡형 수십가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속속 분양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해 오는 4월 분양되는 고덕 롯데캐슬(가칭)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지난해 분양한 고덕그라시움(3.3㎡당 2338만원)보다도 낮은 분양가다.
6월 분양을 앞둔 서울 강남구의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의 예상 분양가 역시 3.3㎡당 4,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8월 분양된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분양가 3.3㎡당 4,259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분양가를 낮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분양에 나선 경기 남양주 평내호평역 오네뜨센터럴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대 초중반으로, 1000만원대 후반인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놨지만 2순위에서 간신히 청약 수요를 채웠다. 청약경쟁률도 1.22대 1에 불과했다. 몸값을 낮춰 지난달 분양에 나선 GS건설의 ‘방배아트자이’도 아직 완판에 이르지 못했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공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47개 단지, 4만629가구에 이른다. 2월 19개 단지, 1만5040가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물량 규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전체적으로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고 정부 규제도 청약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며 “서울, 부산 등 이른바 인기지역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