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구제역 가축질병 여파로 -육류ㆍ닭고기 매출은 감소해 -가공식품 매출은 되레 성장세 -거부감 작고 등락폭 적기 때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 여파가 전국을 계속 강타하고 있다. 계란과 한우 쇠고기 등 가축질병의 직격탄을 맞은 신선식품들은 저마다 매출이 하락하면서 유통업계에는 큰 골칫거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가축질병 여파에도 닭고기와 소고기를 조리해서 만드는 가공식품들은 매출에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가공란 매출이 32.1% 신장했다. 계란이 들어간 비빔밥 도시락도 같은기간 매출이 120.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 유통업체에서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계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마트의 지난 1월 계란의 매출 신장률은 -2.7%,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한우 매출도 설연휴 여파가 없었던 지난해 1월30일부터 2월4일까지 기간과 비교했을 때 7.9% 감소했다. 반면에 쇠고기 육포는 매출이 5.4% 감소했다. 육포의 경우도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그 폭은 한우 신선식품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었다.
이에 대형마트 관계자는 “육포의 경우도 소비심리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구제역이 계속될 경우 매출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은 신선식품에 비해 가축질병의 여파가 적은 편”이라고 했다.
가공식품이 가축질병의 영향을 적게 받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한번 조리돼 나오는 만큼 신선식품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적고, 가격 등락폭도 신선식품보다 낮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AI 파동이 이어졌던 계란업계는 12월부터 수급 부족으로 신선란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랐지만, 가공란 제품의 가격이 오른 것은 AI여파가 확산되고 1개월여가 지난 1월 2일이었다.
당시 CU는 1500원에 판매되던 ‘행복 훈제달걀(2알 입)’을 1800원으로 인상했고, GS25는 ‘감동란(2알 입)’을 기존 1600원에서 1900원으로 올렸다. 약 20%가량 가격이 오른 셈인데 일반 신선란이 100%에 가까운 인상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가격 인상폭이 비교적 적었다.
이에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가공란의 경우 한 번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적은 것 같다”면서 “가격이 일반 신선란보다 덜 올랐기 때문에, 일부 신선란 수요가 가공란 제품으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가공란 제품은 되레 AI여파로 득을 보게 된 셈이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로 한우 사골 등의 매출이 감소해도, 인스턴트 사골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가축질병 여파로 수입산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도 득을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