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ㆍ오너 이슈 생길 때마다 불매운동 확산 - 여전히 판매중…“치명적이지 않아” - “불매운동은 소비자 운동의 꽃…자발적으로 이어가야”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부정적 이슈가 발생한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당 제품이 잘 팔리는 경우가 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불매운동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한다.
불매운동의 불길은 한번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옥시, 삼성, 남양유업, 유니클로가 대표적 사례다. 해당 기업의 오너나 제품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많은 소비자들이 항의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소비자시민단체들은 조직적으로 불매운동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운동이 일자, 대형마트 3사가 옥시 제품을 퇴출시킨 바 있다. 삼성 제품 역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이나 근로자들의 백혈병 문제로 수 차례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생각보다 불매운동이 치명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가령 옥시 제품의 경우 여전히 온라인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을 체불했던 애슐리도 불매운동 이후 매출이나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진 않았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모(28) 씨는 “이슈가 있을 때만 불매운동이 시작돼 브랜드 이미지가 잠깐 흔들릴 뿐인 것 같다”며 “결국 필요한 사람들은 또 사게 된다”고 불매운동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불매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불매운동은 소비자가 부정한 행위를 한 기업에 맞서 집단적인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불매운동은 기업에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거나 성명서, 보도자료를 내는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한 후에 꺼내 드는 최후의 카드”라며 “매출 등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아도 그 기업에 반대한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있는 소비자 운동의 꽃”이라고 진단했다.
김순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사무총장도 “단체만으로 불매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며 “소비자 개인이 스스로 이슈가 생길 때마다 불매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불매운동하는 동시에 대체 제품의 구매운동을 할 때도 있는데, 국내에서는 사회적인 분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대체재로 뭘 사야 할지 몰라 결국 불매운동 제품을 다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