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온라인커머스 시장 키워드는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회사 업무가 한창인 시간에 걸려오는 모르는 ‘택배 기사님’의 전화가 더이상 설레지 않는다. “집에 계세요?”/“죄송하지만 지금 일하고 있어서요, 집 앞에 두시겠어요?”. 소비를 하기 위해 생산을 위한 일과에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비어있는 집에 도착하는 ‘택배’들은 사실 걱정거리다. 1인 가구시대, 그리고 모두가 각기 다른 하루를 보내는 현시대에 ‘집에서 택배를 기다릴 주문자를 찾는’ 목소리는 그다지 꼭 맞다고 보기는 힘들다.
온라인커머스 시장이 성장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과의 경쟁, 온라인 커머스업체 간의 경쟁 속에서 상품 주문에서 수령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갭(gap)을 줄이기 위한 소위 ‘배송전쟁’의 불이 붙었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필두로 오로지 ‘더 빠르게’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숨가쁘게 달리던 유통업체들이 ‘고객의 시간’을 배려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일이다.
10가구 중 한 가구 꼴로 혼자사는 1인가구인 현재, 단지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고객이 원하는 편의의 전부가 아니라는 ‘깨닳음’에서다. 오늘날, 고객들은 배송까지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게 됐다. 빠른 배송을 원할 때, 자신의 동선에 맞는 장소에서 상품을 직접 픽업(pick-up)하고 싶을 때, 혹은 추가 주문 없이 정기적으로 배송받고 싶을 때 등 배송에서도 다양한 옵션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 한해 눈에 띄는 움직임은 온라인커머스업체와 ‘근거리쇼핑’의 대표격인 편의점과의 ‘콜라보’다. 고객들의 생활권과 가장 밀착돼 있는 편의점망을 활용, 주문 고객이 직접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수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티몬은 BGF리테일과 손잡고 편의접 택배 픽업 서비스를 오픈했다. 티몬에서 ‘티몬픽업’ 표시가 돼 있는 상품을 구매, 배송지 입력 시 가까운 편의점을 선택하면 되며 고객은 24시간 시간 제약 없이 지정한 편의점을 방문해 택배 수령이 가능하다.
앞서 티몬이 해당 서비스를 테스트 운영하는 기간동안 서비스 이용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 ‘부재 시 택배수령이 편리하다’, ‘범죄 위험이 없어 안전하고 걱정이 없다’, ‘수취시간이 편리하다’ 등의 호응을 얻었다.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GS25와 손잡고 스마일박스를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고객은 지정한 GS25 편의점에서 시간제약 없이 상품을 수령할 수 있으며 상품을 교환하거나 반품할 때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문자가 직접 키오스크에 수령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상품을 받을 수 있어서 편의점 입장에서 물건을 직접 전달해야하는 부담도 없다.
타 채널 대비 경쟁력 약화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SSM 역시 적극적으로 ‘온라인 슈퍼마켓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여기서의 핵심은 고객이 그때그때 필요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다. 롯데슈퍼는 지난 2014년 말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온라인 전용센터를 처음으로 선보인 것에 이어 꾸준히 프레시센터를 늘려가며 오프라인 못잖은 쇼핑편의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객들은 휴대폰을 이용해 모바일로 원하는 상품을 주문, 2~3시간 내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GS슈퍼 역시 온라인플랫폼인 GS iSuper를 이용, 오후 6시 30분까지 주문 시 당일 3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GS리테일은 GS iSuper 전용 배송센터인 GS송파센터를 오픈키도 했다.
온라인커머스의 ‘배송’의 영역도 커졌다. 기존의 배송이 유형의 상품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무형의 서비스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 3월 생활형 O2O 서비스포털인 생활플러스를 확대, 세탁과 청소 등을 포함하는 홈서비스부터 음식배달, 렌탈 및 대여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모바일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한 뒤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주문이 가능하다.
한 온라인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은 이제 상품을 고객이 수령하는 마지막 순간에 고객이 느끼는 편리함, 효용 등을 함께 고려해야한다”며 “빠른 배송을 기본으로 안전성, 편리성을 더한 배송서비스의 진화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