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근혜 대통령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세 여인이 서로를 향해 날선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혜훈 의원이 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탈당을 주저하는 나경원 의원을 향해 힐난을 하는가 하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겐 ‘최순실을 여왕 모시듯 데리고 온 제보가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28일 오전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재벌 사모님들이 ‘나한테 최순실을 여왕님 모시듯 데리고 온 사람이 조윤선 장관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 이런 전화를 받은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 의원을 향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나 의원이 울면서도 신당합류는 안해 이상하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신당 합류를 안 하는 것이) 울 일은 아니잖아요”라며 맞장구를 치면서 “그분은 원래 그래요”라고 실망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조 장관 측은 반발하면서 이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 측은 이 의원의 ‘저격성 발언’에 즉각적인 입장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세 사람은 비슷한 연령대에 정치 입문 시기도 겹쳐 항상 비교 대상이 돼 왔다.
나 의원과 이 의원은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다. 법대와 경제학과로 전공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학교에서 단짝같이 붙어 다녔다. 그러나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을 계기로 이 의원은 친박계, 나 의원은 친이계로 나뉘면서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최근 이 이원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비박계로 돌아섰다.
조 장관도 두 사람과 질긴 인연으로 얽혔다. 조 장관은 특히 나 의원과 자주 언급됐다. 특히 당 대변인 등 요직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2004년 공천 당시 엇갈린 두 사람은, 이후 다른 궤적을 걷게 됐다.
나 의원은 연달아 총선에서 당선됐고, 당 최고위원의 자리까지 오르면서 승승장구 했다. 반면, 조 장관은 나 의원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2012년, 나경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주춤하는 새, 조 장관은 같은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이 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박근혜 정부의 첫 내각에 여성부장관으로 입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물론 후엔 문화체육부 장관에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