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빅3 중 하나인 두산밥캣이 오는 3일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께 빅3로 꼽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 대흥행에 성공한데다 공모물량과 희망가격을 대폭 낮춘 만큼 이번엔 재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이 말하는 두산밥캣 재상장에 허와 실을 짚어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흥행… IPO시장 훈풍?= 삼성바이오로직스 흥행으로 두산밥캣 재상장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많지만, 둘이 성격이 다르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 흥행을 IPO시장의 훈풍으로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2일 일반 공모를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6~27일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13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국내 기업은 이번 공모 물량의 10% 정도만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지난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참여 기관투자가 가운데 ‘주식을 3개월 이상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물량은 전체의 7.4%에 불과했다.
또, 두 기업의 IPO는 엄연히 ‘별개’라는 설명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에는 흥행했지만, 정작 상장된 후가 문제”라며 “적자기업에 성장모멘텀을 증명해주고 있지 못한 상황인데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두산밥캣에 비해 비교적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지배구조에 기대를 걸고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두산밥캣은 상장되면 당장 4~5% 배당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두 기업에 대한 투자 동기는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두산밥캣 재상장, ‘울며 겨자 먹기’?= “이번엔 분명 큰 무리 없이 상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흥행이라는건 상대적이라 ‘가격’과 ‘물량’에 있는 거니까요.”
전문가들은 두산밥캣이 공모가를 낮추고 물량을 대폭 줄인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격과 함께 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합리적으로 책정된 수준”이라며 “무리 없이 구주매출이 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두산밥캣은 공모물량(4989만주→3002만주)과 공모희망 밴드(4만1000~5만원→2만9000~3만3000원)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설정될 경우 지난 8월 프리 IPO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손실을 보게 된다.
이를 보전해주기로 약속했지만, 공모가를 낮춘 게 여러모로 두산그룹에게는 ‘꿩 대신 닭’인 격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흥행엔 성공할 수 있으나 문제는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두산그룹 부채를 해결하려 했던 계획에 크게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기업 자체뿐만 아니라 두산인프라코어의 영구채와 얽힌 재무상태 등 기업 외에도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이번 IPO로 충분한 재원을 조달하게 되지 못하게 되면 이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