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 창립 20주년, 글로벌 연구거점 도약 선언
- 국내 1호 연구소기업 배출·의료용 동위원소 수출, IAEA 협력센터 지정
- 이차전지·개량신약·내방사선 반도체 집중, 우주방사선 평가·AI 연구 추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차전지와 개량신약, 내방사선 반도체를 차세대 전략기술로 집중 육성한다. 우주방사선 환경에 대비한 소재·부품 평가 인프라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사선 연구에도 본격 나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30일 전북 정읍 JB아우름캠퍼스에서 첨단방사선연구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방사선으로 여는 새로운 미래,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방사선연구소’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2006년 정읍에 문을 연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의료·바이오부터 농생명, 첨단소재, 환경·에너지까지 방사선을 활용한 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추진해왔다.
대표적 성과가 국내 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다. 연구소의 면역·조혈기능 증진 생약조성물 ‘헤모힘’을 사업화해 2015년 연구소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잔디 추출물 메이신을 활용한 헬스케어 기업 바이오메이신 등 지금까지 총 8개 연구소기업도 설립했다.
국가 방사선 연구 인프라도 구축했다. 사이클로트론과 전자선실증연구동을 기반으로 난치성 암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수출했다. 미세먼지와 가습기살균제 물질의 생체 내 거동을 평가하는 연구에도 방사선 기술을 활용했다.
전자선을 이용한 축산 악취 저감과 자동차용 고강도·경량 복합소재 개발, 문화유산 복원, 방사선 육종을 통한 신품종 개발 등으로 활용 분야도 넓혔다.
국제 연구역량도 크게 확대했다. 첨단방사선연구소는 2012년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협력센터로 네 차례 연속 지정돼 방사선 분야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20년은 첨단산업과 미래 신산업에 초점을 맞춘다. 방사선 기반 이차전지와 고부가가치 개량신약, 내방사선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저에너지 전자가속기 국산화에도 나선다.
특히 우주산업 확대에 맞춰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는 소재와 부품의 성능·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AI를 활용해 방사선과 분자의 상호작용을 예측·탐색하고 방사성동위원소 의약품 연구도 강화한다.
정우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 20년은 방사선 기술이 연구실을 넘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혁신의 힘임을 증명한 시간”이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 국가 경쟁력에 기여하는 세계적 연구거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