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공개적으로 칭찬해온 친분 관계
트럼프가 최애 선수 하빕 꼽자 격분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레전드 코너 맥그리거(38·아일랜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 영토’ 주장에 재치 있는 반응을 내놨다. 이에 맥그리거는 아일랜드를 대표해 태양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7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소개하자 맥그리거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방식으로 반응했다. 그는 이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태양은 아일랜드 것이다(The sun is Ireland’s)!”라는 글과 함께 아일랜드 국가 이모지도 덧붙였다.
그가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의 소유권을 주장한 것은 물론 농담이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과 한때 세계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파이터 사이에는 얼핏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지만, 허풍쟁이란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둘은 신분을 떠나 지난 수년간 친분을 맺은 관계로 잘 알려져 있다.
맥그리거는 지난 해 3월 백악관을 공식 방문해 ‘대통령의 업무 추진력이 고무적’이라며 찬사를 보낸 적도 있고,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서로를 칭찬해왔다.
트럼프 1기 시절인 지난 2020년 1월 맥그리거는 UFC 246에서 도널드 서로니를 꺾은 직후 ‘경이로운 대통령, 어쩌면 미국 역사상 최고의 대통령’ ‘큰 승리를 축하한다’라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지난 해 3월 아일랜드 총리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너는 대단하다. 그의 문신은 자신이 본 것 중 최고’라고 칭찬했고, 이에 코너는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SNS를 통해 감사를 표했다.
최근에는 양측의 사업적 관계도 상당히 가까워졌다. 기업 관련 자료에 따르면 아메리칸 벤처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주도해 맥그리거의 사업체 ‘MMA Inc.’에 2300만 달러(약 3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심지어 맥그리거는 세계 정상들도 눈치 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적도 있다. 트럼프가 지난 2024년 스트리머 아딘 로스와 인터뷰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UFC 선수라고 말했던 게 이유였다. 자신을 꼽지 않은 데 격분한 맥그리거는 SNS에 이를 “충격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고, 심지어 “(러시아 선수를 꼽은 것은) 선거운동을 끝장낼 결정”이라고 비꼬았다.
사실 파이터로서는 맥그리거는 끝물이자 위기의 상황이다. 올 7월 5년 만의 복귀전에서 맥스 할러웨이와 싸우던 중 부상으로 1회 TKO패 했다. 재복귀 계획을 세웠지만 빨라야 내년 7월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 권력자의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치며 세간의 주목을 끄는 능력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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