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랑스, ‘뤼미에르 파트너십’ 출범

5년간 각각 8000억원·5억유로 투자

“로컬·글로벌 상생이 제1원칙…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서밋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서밋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이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프랑스가 향후 5년간 영화·영상 산업에 각각 8000억원과 5억유로를 투자하는 ‘뤼미에르 파트너십’ 출범을 공식화했다. 극장 관람 감소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흔들리는 영화산업의 위기를 양국 협력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개막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가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인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함께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향후 5년간 영화·영상 산업 분야에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 동안 각각 8000억원과 5억유로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 파트너십이 양자 관계를 넘어 전 세계 영화·영상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산업이 처한 환경 변화를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지금은 극장의 위기다. 팬데믹을 거치며 다 같이 모여 영화를 관람하던 패턴에 큰 변화가 생겼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확산하며 관람 횟수도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OTT의 부상으로 로컬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의 영향력이 줄어든 점도 새로운 과제로 꼽았다.

AI에 대해서는 혁신의 기회이자 동시에 일자리 감소와 저작권 문제라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립영화의 다양성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국가로서,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더 많은 독립영화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도록 다자주의적 협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도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로컬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한국은 로컬과 글로벌의 상생 및 공존이 영화산업의 제1원칙으로 자리 잡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한국 영화사에 갖는 의미도 언급했다. 그는 “2026년은 나운규의 ‘아리랑’ 개봉 100주년이 되는 해로, 대한민국 영화사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영화 ‘아리랑’은 1926년 최초로 제작된 한국 영화다.

이어 “한국 사회 계급 문제를 풀어낸 ‘기생충’, 이창동 감독의 ‘버닝’ 모두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고, ‘킹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조선의 전통모자인 갓과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며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 과정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해에 영화의 창시자인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번 서밋이 영화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특별한 장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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