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들인 수출 전용 생산라인 결실…9월14일 미국 향해 첫 출항
대량 판매 가능한 美 유통망 확보…1000평 추가 매입·200억 투자 검토
코로나19 때 ‘흑자부도’ 위기…“5년 뒤 수출 1등 빵 회사 목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식품회사라면 미국 코스트코에 들어가는 게 꿈입니다. 물량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죠. 이제 국내보다 해외에서 승부를 걸어보려고 합니다.”
김영식 푸드코아 회장은 1일 경기도 안성 푸드코아 공장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미국 코스트코 진출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편의점에서 인기를 끈 크림빵을 앞세워 성장한 푸드코아가 미국 대형 유통망 진입에 성공하면서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푸드코아가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 하는 것은 해외 거래처 한 곳을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다. 대형 유통채널에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생산능력과 식품안전 기준, 가격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시험받는 무대인 데다 판매가 안착할 경우 지속적인 대량 주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푸드코아가 지난해 선제적으로 80억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늘리고 추가 증설 부지까지 확보한 것도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투자다.
김 회장은 ”코스트코는 식품회사들이 모두 입점하고 싶어 하는 유통채널“이라며 ”코스트코에 물건을 납품 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조건과 시험들을 다 통과했다는 의미로 시장은 받아들인다. 제조사 입장에선 물량이 크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푸드코아가 미국 코스트코에 공급할 제품은 크림빵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제품은 오는 14일 선박을 통해 미국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이후 해상 운송과 현지 통관 절차를 거쳐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오는 10월부터 판매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국제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FSSC 22000 인증 등을 갖추고 미국 현지 유통 기준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푸드코아의 코스트코 진출 출발점은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설비투자였다. 푸드코아는 약 80억원을 들여 안성공장에 크림빵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하루 약 10만개의 크림빵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현재 푸드코아가 하루 생산하는 전체 제품은 약 30만개로, 새 라인은 수출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됐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안성공장의 해당 생산라인에서는 미국 코스트코에 공급할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80억원을 들여 하루 10만개를 더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만들었다“며 ”미국 코스트코 진출을 겨냥해 구축한 라인이고 현재 실제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코아의 제품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푸드코아가 제조한 빵은 대만과 베트남 필리핀 동남아와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에 납품되고 있다. 수출국 현재까진 모두 11곳이고, 앞으로도 수출처를 확대 할 예정이다.
푸드코아는 이미 다음 투자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기존 안성공장 부지 2500평에 인접한 1000평 규모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안성공장 부지는 약 3500평으로 늘었다. 미국을 비롯한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경우 새로 확보한 부지에 현재보다 큰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검토 중인 신규 설비투자 규모는 약 200억원이다. 지난해 8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수출 확대가 확인되면 투자 규모를 한 단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새로 확보한 부지에는 현재보다 더 큰 생산라인을 넣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설비투자는 약 200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수출 물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보고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드코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430억원이다. 올해 목표는 약 1500억원이다. 외형을 급격하게 불리기보다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트코 진출 역시 판매처 확대 자체보다 안정적인 수출 물량을 확보해 생산 규모를 키우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회사 측 구상이다. 김 회장은 “매출만 보고 밀어붙이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매출과 이익을 함께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은 푸드코아가 국내에서 축적한 크림빵 제조 역량을 해외에서 검증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주문자개발생산(ODM)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해외에서는 자체 브랜드 ‘스웰리’를 함께 육성하며 수출 사업의 독자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의 성장 과정이 줄곧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공장이 약 한 달 동안 가동을 멈추면서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됐다. 김 회장은 당시를 ‘흑자부도 직전’이라고 표현했다. 회계상 적자가 발생해서가 아니라 생산 중단으로 자금 회전이 막히면서 원료 대금과 임직원 급여 지급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회사 실적이 나빠서 부도가 나는 것은 많이 봤지만 현금흐름이 깨지면서 흑자인데도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다“며 ”거래처 원료값과 직원 급여를 주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지인들과 주변자금들을 모두 끌어모아 어려움을 해결했다. 당시 빌렸던 자금은 1년 안에 모두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회장이 단기간 내에 빌린 자금을 갚을 수 있었던 것은 크림빵 덕분이었다. 푸드코아는 많은 양의 크림을 넣으면서도 제품이 터지지 않도록 하는 생산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했다. 코로나19 당시 생존을 고민했던 회사가 이제는 같은 제품을 미국 대형 유통망에 공급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늘리고 추가 200억원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까지 올라선 셈이다.
장기 목표 역시 수출에 맞춰져 있다. ‘5년 뒤에 어떤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삼양라면이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으로 히트를 치면서 크게 성장했던 것처럼, 푸드코아도 해외 진출로 국내 선두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국내에서 규모가 큰 기업과 경쟁하기보다 글로벌 K푸드 흐름을 타고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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