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병원에 20대 우선 공급…공공의료 현장 확대

현지 임상서 민감도 98.8%…검사시간 20분 단축

전문인력 부족 한계 극복…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

노을 AI 기반 말라리아 솔루션(miLab MAL). [노을 제공]
노을 AI 기반 말라리아 솔루션(miLab MAL). [노을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혈액 및 암 진단 전문기업 노을의 AI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 ‘마이랩(miLab MAL)’이 서아프리카 베냉 정부의 공공조달 입찰을 수주하며 현지 국가 방역 체계에 공식 진입했다.

노을은 마이랩이 베냉 보건부의 공공조달 입찰에 최종 낙찰돼 베냉 국가말라리아통제프로그램(PNLP)의 정식 진단 플랫폼으로 편입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달을 통해 노을은 중증 말라리아 환자 부담이 큰 현지 주요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초기 물량 20대를 우선 공급하며, 향후 베냉 전역의 공공의료 현장으로 공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개별 병원 단위의 납품을 넘어 보건부 산하에서 예방·진단·치료 등 국가 방역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PNLP의 표준 대응 체계에 AI 진단 기기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국가 단위 채택의 배경에는 베냉 정부 주도로 진행된 현지 임상시험 결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베냉 남·북부 거점 대학병원에서 중증 의심 아동 2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연구에서, 마이랩은 기존 수동 현미경 검사 대비 민감도 98.82%, 특이도 100%의 높은 진단 정확도를 기록했다. 검사 소요 시간 역시 기존 평균 75분에서 20분 이내로 대폭 줄였다. 베냉 PNLP는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마이랩을 현장진료(POC) 장비로 공식 정의하고 아프리카 국가 말라리아 통제 프로그램에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베냉은 전 국민이 말라리아 풍토병 지역에 거주하는 고부담 국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베냉 내 환자는 약 510만명, 사망자는 약 9900명으로 추정되며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 수동 현미경 검사나 신속진단키트(RDT)는 검사자의 숙련도 편차와 낮은 기생충혈증 환자에 대한 오진 위험이 지속적인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번 수주는 진단 인프라가 취약한 저개발국에서 진단 정확도와 속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국산 AI 기술이 공인받은 사례로, 향후 글로벌 보건 기구와 인접 아프리카 국가로의 공공 조달 판로를 넓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을은 전 세계 말라리아 부담의 95%가 집중된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현지 공공보건 프로그램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이번 성과는 노을의 AI 기술이 국가 보건 체계의 현장 진료 한계를 극복할 핵심 솔루션으로 인정받은 결실”이라며 “베냉 보건당국의 공식 도입 권고와 조달 계약을 발판 삼아 아프리카를 비롯한 글로벌 공공보건 시장 확산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