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8월~9월 냉장고·세탁기·식세기 개발자 모집
지난해 9월 LG전자 H&A 출신 장보영 상무 영입
코웨이 “대형가전 신규 출시·사업 확장 확정된 바 없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코웨이가 올들어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 등 대형가전 상품 개발 기획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코웨이가 아직 판매하고 있지 않은 제품군들이다. 업계에선 정수기 렌탈에서 시작한 사업을 침대(비렉스)와 비데, 에어컨에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종합가전 시장에도 ‘렌탈’을 무기로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코웨이 측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7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오는 16일까지 ‘대형가전 상품기획’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담당 업무는 대형가전 시장 분석과 상품기획, 국내외 파트너사를 통한 아웃소싱, 공동개발생산(JDM) 과정의 품질 관리, 제품 출시 프로젝트 관리 등이다. 특히 코웨이는 ‘에어컨·냉장고 등 대형가전 개발 경력 5년 이상’을 요구하고, 북미·한국향 4도어·3도어 냉장고와 국내외향 에어컨 개발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미 채용 시점이 마감된 것도 있다. 코웨이는 지난 2일까지 ‘대형가전 기구개발 PM’과 ‘대형가전 전장개발’ 경력직을 모집했다. 공고에는 대상 제품으로 냉장고·세탁기·에어컨·식기세척기가 명시됐고, ‘대형가전 중장기 기술·제품 로드맵 수립 및 실행’, 국내외 위탁개발(ODM)·공동개발생산(JDM), 해외 아웃소싱, 양산 및 품질 안정화 등이 업무로 포함됐다.
코웨이의 대형가전 경력직 채용은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됐다. 코웨이는 5월 13일 ‘대형가전 상품기획 담당자’를 모집하면서 조직의 역할에 대해 “신규 대형가전 렌탈 시장 진입을 위한 전국 단위 설치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소개했다.
코웨이의 채용 순서를 흐름대로 따라가보면 상품기획→설치→기구개발→전장개발→상품기획 추가 채용 등으로 이어진다. 채용 규모는 개별 공고에 ‘0명’으로 표시돼 정확한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채용 인원을 정해놓고 뽑지는 않는다. 통상 우수 인재가 여러명 지원하면 계획보다 더 뽑을 수도 있고, 아닌 경우엔 뽑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 설명했다.
코웨이가 ‘대형가전 렌탈’을 준비한다는 소문은 지난해 9월께부터 본격화 됐다. 코웨이는 지난해 9월 LG전자 장보영 상무를 영입해 상품기획센터장을 맡겼다. 장 상무는 LG전자 H&A 연구센터 DPI 연구소장과 HS연구센터 기술전략 담당을 지냈다. 과거 H&A에서 ‘통돌이 세탁기(T/Loader)’ 프로젝트총괄(PMO)을 맡는 등 세탁기와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장 상무가 몸담았던 LG전자 H&A 사업본부는 LG전자의 핵심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정수기 등 생활가전과 에어컨·공기청정기·제습기 등을 아우르며 LG전자 가전사업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세탁기 신화’로 불린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도 H&A 초대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여기에 코웨이는 기존 자사 연구·상품 조직으로 최인두 1연구소장, 이현희 2연구소장, 황진상 디자인랩장 등을 배치하고 있다. 최 상무는 환경기술연구소 전문연구위원과 워터케어(WaterCare)개발실장을, 이 상무보는 DSQ센터장과 비렉스(BEREX)개발실장을 거쳤다. 황 상무보는 HP 디자이너와 코웨이 디자인연구소장을 지냈다. 기존 환경가전 개발 조직에 외부 대형가전 경험자를 더하는 구조다.
대형가전 조달 방식은 지난 5월 렌탈을 시작한 벽걸이 에어컨 조달 방식이 차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웨이는 지난 5월 벽걸이 에어컨 4종을 출시하고 방문 관리와 필터 교체, 분해세척 등을 결합한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부 에어컨은 중국 AUX사가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가 상품 기획 및 개발 등을 맡고 이를 전문 제조사에서 의뢰한 제품을 공급받아 자사 브랜드와 렌탈·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방식으로 에어컨을 판매하는 구조다.
코웨이의 최근 채용공고에 반복 등장하는 ‘국내외 ODM·JDM과 해외 아웃소싱, 파트너사 소싱’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점은 향후 대형 가전 시장 진출 역시 에어컨 조달 방식과 유사한 흐름을 탈 것이란 관측에 힘을 보태는 배경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까지 렌탈 품목에 포함될 경우 코웨이의 사업 영역은 주요 생활가전 전반으로 넓어진다.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에서 시작해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전기레인지 등으로 렌탈 품목을 확대했고 올해 5월엔 에어컨으로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코웨이는 최근의 채용 이슈가 대형가전 시장 진출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가전 제어 관련 핵심 기술은 제품군 간 공통 요소가 많아 기존 제품군의 선행 연구 및 기술력 고도화,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대형가전 제품의 신규 출시나 사업 확장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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