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코프·쿠슈너 첫 키이우 방문…3시간 종전 협상
장시간 회의에도 돌파구는 못 찾은 듯…젤렌스키 “전쟁 겨울에도 계속될 수도”
러·우크라, 사흘간 수도 공격 중단…정유시설·화물선 등은 계속 공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이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종전 논의를 이어갔다.
영국·프랑스·독일의 안보 당국자들까지 협상에 가세해 늦은 시간까지 새로운 종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전쟁을 조기에 끝낼 만한 뚜렷한 돌파구는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윗코프 특사는 오찬을 포함해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담을 마친 뒤 “실질적이고 중요한 논의였으며 매우 고무됐다”고 평가했다. 쿠슈너도 “이번 방문이 새로운 진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프랑스·독일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참여한 확대 회의도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유럽 측 인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모두 같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장소와 시간을 정해 후속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국 특사들은 유럽 동맹국들과의 회의가 끝난 뒤에도 별도로 추가 면담을 갖고 늦은 시간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윗코프 특사는 “우리는 모스크바에서 진전을 이룬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키이우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논의된 아이디어들이 “이전과 같은 것들이 아니며 더 효과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시간 논의에도 이른 시일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돌파구는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겨울에도 계속될 경우 유럽 파트너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 종전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강화에 더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지원까지 포괄하는 패키지 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특사들이 키이우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양국의 종전 논의를 중재해왔지만, 모스크바만 8회 방문하면서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 측 입장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우리의 제안은 준비돼있으며 조율된 방식으로 실질적, 현실적으로 협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종전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측은 교착 상태에 놓인 동부 돈바스 지역을 무력으로 점령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할양 요구를 거부하며 현재 전선 동결안 등을 고수해왔다.
양측은 미 특사들의 키이우 방문을 앞둔 지난밤에도 수도를 뺀 나머지 지역을 겨냥해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최대 정유시설 중 하나인 랴잔 정유공장을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흑해 우크라이나 화물선과 오데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군수센터 2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