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이란 고위 당국자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파병할 경우 이란에 대한 침략과 전쟁에 직접 가담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친헤즈볼라 매체 알마야딘은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이란 안보·정치 부문 고위 관리가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의 불법적인 군사작전에 협력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압력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고위 관리는 “한국은 미국의 공격적인 정책을 위해 자국의 이익과 평판을 희생하지 말라”며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한다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 및 전쟁에 대한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알마야딘을 인용해 발언을 전하면서 한국 대통령실이 대이란 전쟁 참여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지만 ‘수색 및 구조 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기여 방안으로 해외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호르무즈에서 실질적 기여를 하려면 한반도 대비 태세를 고려해야 하며, 그 대비 태세에 관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참여를 거부해 온 한국과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이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기를 거부한 것이 한미 연합훈련 취소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019년 말에도 미국이 유조선 보호를 요청하자 소말리아 해역에 있던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 인근까지 넓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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