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8곳
고려아연 추천 후보에 손 들어줘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내달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해 회사 측이 추천 인사한 후보들에 대해 잇따라 찬성을 권고하며 현 경영진 체제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이하 ESG평가원)은 지난 1일 고려아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영권 안정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현 경영진 지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와 이형규·서은숙 독립이사 후보에 관해서도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특히 핵심 안건으로 분류되는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에 대해 9곳 가운데 8곳이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를 찬성하며 지지를 나타냈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독립이사 후보 4인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후보 2인을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된다. 이에 대해 ESG평가원은 “6인의 이사 후보는 상법상 결격 사유가 없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의 전문성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기업 성장과 주주 가치에 도움이 되는 측면에서 주주의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모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이 현 경영진과 MBK 파트너스·영풍 중 어느 쪽에 경영권을 부여할지 판단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의 장기적 향상’,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할 ’혁신 역량에서의 우위’ 등이 돼야 할 것”이라며 “현 경영진 체제에서 나타나는 경영성과, 거버넌스 개선, 주주환원 제고 등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주요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ESG평가원을 비롯해 ISS와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까지 8곳이 백인규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박유경 후보에 대해서는 7개 자문사가 반대를 권고했다.
주요 자문사들이 백 후보에 대한 찬성을 권고하면서 감사위원에게 요구되는 회계·감사 및 내부통제 분야의 전문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딜로이트 안진에서 30년 가까이 파트너로 재직하면서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한편, 고려아연이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영풍·MBK파트너스 측 관계자들을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영풍·MBK 측이 주주들에게 배포한 임시주총 자료에 자사주 처분과 회계처리, 독립이사 사임 등을 둘러싼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겼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으로, 고려아연이 제시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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