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매출 962억달러·EPS 2.22달러…시장 예상 웃돌아

삼성전자 2%·SK하이닉스 3%대 상승…HBM·D램 수요 기대 확산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가파른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HBM과 D램 등 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2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250원(2.01%) 오른 2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만원(3.55%) 상승한 174만원에 거래 중이다.

반도체주를 끌어올린 것은 이날 새벽 발표된 엔비디아의 호실적이다.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22억7000만달러를 약 40억달러 웃돌았다.

AI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858억달러를 넘어섰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9.8% 증가한 2.22달러로 시장 전망치 2.09달러를 웃돌았다.

향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는 2028회계연도 연간 매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인 44.8%를 크게 웃도는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가 시간외 거래에서 4%대 상승하고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등 AI·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온기가 국내 반도체주로 확산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최근 제기됐던 AI 투자와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덜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HBM, D램 등 메모리 수요 가시성과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을 높여준 만큼 한동안 불안감이 높았던 주도주인 반도체의 투자심리는 호전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국내 증시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안도감과 엔비디아의 시간외 4%대 강세, 마이크론 및 샌디스크의 시간외 3%대 강세 등 엔비디아 효과에 힘입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한 뒤 장중에도 업종 수익률의 온기가 확산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