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찬성 3월 37%→31%…공화당 지지층서도 77%→69%
美 83% “전쟁 장기화할 것”…트럼프 국정 지지율 2주 연속 역대 최저
중간선거 앞두고 ‘전쟁 피로감’ 부담…무당층 민주 33%·공화 19%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기전은 피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이란과의 전쟁을 6개월 가까이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내 ‘전쟁 피로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란전 지지율은 개전 이후 최저인 31%까지 떨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33%로 2주 연속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이란전 장기화가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21~24일 미국 성인 12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이란전 찬성 비율이 37%였다. 이달 초에도 34%였지만 다시 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전쟁에 대한 지지가 약해지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이란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9%로 지난 3월 77%에서 8%포인트 하락했다. 로이터는 공화당 지지층의 이탈이 전체 전쟁 지지율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응답자의 83%는 이란전이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초 조사 당시 80%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장기간 이어지는 해외 군사분쟁을 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군사적 충돌은 최근 다소 잦아들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전쟁 이전보다 갤런당 1달러 이상 오른 상태다. 전쟁 비용이 미국인의 생활물가로 전이되면서 여론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에 이어 2주 연속 같은 수준으로, 로이터·입소스 조사 기준 트럼프 1·2기 전체를 통틀어 최저치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오늘 연방의원 선거가 열린다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무당층 가운데 33%가 민주당을 선택한 반면 공화당을 선택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압박 대신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추가 금융제재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제재를 부과하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이란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계속 압박할 경우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를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쟁 장기화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라는 비용을 체감하는 미국인이 늘면서 국내 여론은 오히려 싸늘해지고 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