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에 소싱 전문법인 설립
K소비재 200여개사 입점 설명회
54개사와 1대1 구매 상담 진행
상반기 대중 소비재 수출 8.7%↑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그룹이 한국에 구매거점을 세우고 K-소비재 직매입을 본격화한다. 화장품과 식품, 패션 등을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사들이는 방식이다. 첫 행사에서 국내 기업 9곳과 150만달러 규모의 수입 계약도 맺었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서울 코트라 본사에서 징동그룹 구매단을 초청해 ‘징동닷컴 직매입 입점 설명·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징동은 K-소비재 발굴을 위해 지난 6월 18일 국내에 소싱 전문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한국 상품을 현지에서 직접 발굴하고 구매하기 위한 조직이다.
이번 행사에는 빈센트 양 징동 부회장 겸 크로스보더 총재와 천청 부총재 겸 크로스보더 총경리 등을 포함한 12명의 구매단이 방한했다. 실제 구매 권한을 보유한 책임자급 인력도 다수 포함됐다.
입점 설명회에는 국내 소비재 기업 200여개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징동과 코트라가 사전에 선정한 54개사는 징동 품목별 상품기획자(MD)와 각각 일대일 구매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실제 계약도 나왔다. 징동은 국내 K-소비재 업체 9곳과 연내 총 15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리끌로우의 패션 상품은 징동이 직접 매입하고 징동닷컴 내 자체 운영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LLOYD) 역시 직매입 방식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징동닷컴코리아 김민화 지사장은 “K-소비재는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으로 징동 닷컴상에서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며 “징동은 이미 한국에 물류 전문 법인을 설립해 수출입, 보세창고, 건별 발송 등 다양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 중이고, 이번 구매사무소 설치를 계기로 코트라와 협력해 더 많은 우수 K-소비재 기업을 발굴하여 수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현지 벤더를 거치지 않고 대형 플랫폼과 직접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징동이 상품을 직접 매입하면 재고와 물류, 결제 등 중국 진출 과정에서 기업이 맡아야 할 업무 일부도 줄일 수 있다.
김성준 리끌로우 대표는 “중소기업은 제품 경쟁력이 좋아도 수출이 쉽지 않은데 징동에 직접 입점해 물류·결제 등 관련 애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랜드 로이드 측은 “징동이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브랜드 공식 스토어까지 운영하면서 재고·물류·결제 등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의 운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징동 플랫폼 이용 고객대상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소비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확대되는 점도 국내 소비재 업체에는 기회로 꼽힌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상품·서비스 소매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약 30%에서 올해 상반기 44% 이상으로 높아졌다.
한국 소비재의 대중국 수출도 반등하고 있다. 화장품과 식품, 패션의류, 생활용품, 의약품 등 5대 소비재의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액은 3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억6000만달러보다 8.7% 증가했다.
징동은 행사 이후 징동닷컴에서 운영 중인 ‘K-소비재 전용관’을 확대하고 코트라와 추가 입점 기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징동은 최근 글로벌 사업에서도 외형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2026 포춘 글로벌 500’에서 41위에 올라 전년보다 순위를 끌어올렸으며 11년 연속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 본토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온라인화·도시화·고령화로 진화하는 중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현지 대형 플랫폼과 협업이 필요하다”며 “K-소비재 기업들이 국별 대형 유통망들과 협력해 해외시장에 더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