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2건·울산 3건, 7월 이후 산불 5건 발생
헬기 공백기 맞아 산림청·소방 공조 체계 가동
[헤럴드경제(창원·울산)=황상욱·박동순 기자] 건조한 겨울철에 집중되던 산불이 최근 폭염과 가뭄 속에 여름철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남과 울산 등 영남권 지자체들은 바짝 마른 산림을 중심으로 산불 위험이 커지자 대응 수위를 높이며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6일 경남도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최근까지 경남 2건, 울산 3건 등 모두 5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가 소실됐다. 공식 집계된 산불 외에도 농가 주변 쓰레기 소각이나 논·밭두렁 소각 과정에서 번진 화재가 잇따르면서 소방당국 출동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 4일 낮 12시 29분께 밀양시 상남면과 부북면 야산에서 잇따라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이들 화재가 풀베기 등 산림사업장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상남면 화재 당시 한때 주민 대피 우려가 제기됐지만 초기 진화가 신속히 이뤄지면서 대피령 발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울산 울주군에서도 지난달 24일 두동면을 시작으로 온양읍, 청량읍 일대에서 열흘 사이 세 차례 산불이 발생해 0.61㏊가 탔다. 지자체들은 장마철 이후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산림 내부 낙엽과 잡풀, 마른 가지 등이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상태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한 달간 강수량은 평년을 크게 밑돌았다. 밀양은 56㎜로 평년 296.7㎜의 18.9% 수준에 그쳤고, 울산은 28.0㎜로 평년 234.1㎜의 12%에 불과했다. 유례없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산림이 빠르게 건조해졌고, 작은 불씨도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경남도 산림당국의 설명이다.
여름철 산불 대응의 최대 변수인 헬기 운용 공백도 유관기관 공조로 메운다. 경남도는 봄철 임차헬기 10대의 계약이 지난 6월 17일 종료돼 10월까지 자체 헬기 운용이 불가능함에 따라 산림청 헬기 9대와 소방 헬기 3대 등 총 12대의 비상 공조 출동 체계를 가동 중이다.
폭염 속 현장에 투입되는 진화대원 안전 대책도 강화된다. 경남도는 안전보건관리자를 전담 배치하고 강제 휴식시간 보장, 냉수와 염분 제공 등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울산시도 최근 5개 구군에 공문을 보내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산불 발생에 대비해 인력과 장비 재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경남도 이재철 환경산림국장은 “여름철에도 산불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법 소각 자제와 초기 신고 등 시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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