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두고 “왜 아무도 사과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31일 박 해설위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한국 축구는 이렇게까지 망가져 있는데 무너뜨렸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말은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만 뭘 잘못했느냐고 물어보면 잘못했다는 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저런 분들이 그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었구나 하는 자괴감과 함께 무책임하고 비겁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 해설위원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기부에 대해서도 “축구협회를 이끌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몇십억을 기부하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성적에 따라 얼마를 내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았고, 현대산업개발 회장 재임 중에도 같은 방식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홍명보 전 감독의 답변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박 해설위원성은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정작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물으면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이라며 “선임 당시에는 절차를 몰랐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전 감독이 선임 일주일 전 공개적으로 축구협회의 절차를 비판했던 사실이 있는 만큼 몰랐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계권 계약과 관련해서도 “당시 전무이사였던 홍 전 감독이 담당자가 사무총장이어서 자신은 도장만 찍었다고 답했다”며 “최종 결정권자가 이런 식으로 책임을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청문회 도중 불거진 문자메시지 논란도 언급됐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용근 의원이 정몽규 전 회장에게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박 해설위원은 “청문위원에게 사전에 이런 연락이 오가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힘과 권력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한국 축구를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해설위원은 “정몽규 전 회장과 함께했던 구체제 인사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며 “국민을 대표해 묻는 국회의원에게조차 빠지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물러나야 새로운 물결과 새로운 사람들이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bsdn1110@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