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시장 2028년 10조 전망

삼성화재, 하반기 새 기준 제시 계획

보험요율·보상한도 산정방안은 과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공급이 빠르게 늘면서, 화재 등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화재는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위험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23일 화재보험협회·한국 데이터센터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18년 2조4200억원에서 2028년 10조1900억원으로, 10년간 약 4배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확대와 함께 대형 사고 위험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망 709개가 멈춰 섰다.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때는 입주 기업들의 서비스 장애가 닷새 넘게 이어졌다.

재물보험사 FM 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데이터센터 사고 중 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로는 10.9%에 그쳤지만, 손실액 기준으로는 42.3%에 달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위험의 성격이 다르다.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의 기존 센터와 달리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윤용하고 데이터 집적도도 높아 사고 발생 시 피해와 보험가입금액이 커질 수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나면 데이터센터 자체의 재물 손실보다 이와 연결된 서비스 업체들의 서비스 중단 피해가 더 크다”라며 “이에 따른 피해는 과거의 1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하이테크’ 부문을 일반보험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팹)에 직접 들어가 위험을 분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가들과 AI 데이터센터 위험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들도 AI 데이터센터 관련 보험 문의가 늘자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험료 산정 기준인 요율부터 마련해야 한다. 요율 산출에는 사고 통계가 필요하지만 국내 AI 데이터센터는 사례와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 초기에는 글로벌 보험사와 협업해 요율을 적용한 뒤 통계가 쌓이면 자체 요율을 개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고로 데이터센터 이용 기업에 발생한 2차 피해를 어디까지 보상할지, 보상 한도를 어떻게 정할지도 과제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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