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장 17개…1년새 55.3%↓
대어 사라지고 코스닥 상장만 쏠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입성한 기업 수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어급 기업공개(IPO) 부족까지 겹치면서 공모주펀드도 두 달 연속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23일 신영증권이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종목은 17개(재상장과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SPAC, 코넥스 제외)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38개보다 55.3% 감소한 수치다.
상장 종목 수는 2020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적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021년 이후 최대인 38개 기업이 상장했지만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최근 10년 상반기 평균인 27개와 비교해도 10개 적다. 특히 2월에는 신규 상장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신규 상장은 코스닥시장에 편중됐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케이뱅크 1개 종목이 상장된 반면 코스닥시장에는 16개 종목이 입성했다. 전체 신규 상장 종목의 94.1%가 코스닥 기업인 셈이다.
공모금액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공모금액은 유가증권시장 4980억원과 코스닥시장 6348억원을 합쳐 총 1조13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8.7% 줄었다. 올해 공모금액과 감소율을 토대로 역산한 지난해 상반기 공모금액은 약 2조2082억원이다.
코스닥시장 약세도 새내기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925.47에서 지난 22일 751.09로 1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증시 자금이 일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수급이 일부 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쏠렸다”며 “상대적으로 손익구조가 취약한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IPO 제도 변화와 중복상장 논란도 신규 상장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와 수요예측 참여 자격 강화 등을 담은 IPO 제도 개선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시장이 적응 기간을 거치고 있다”며 “에식스솔루션즈와 넷마블네오 등 대어급 종목에 영향을 미치는 중복상장 이슈와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도 신규 상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새내기주의 높은 상장 첫날 수익률도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17개 기업의 지난달 말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4.1%다.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한 종목은 4개에 그쳤다. 나머지 13개 종목은 공모가를 밑돌았다. 해당 종목들의 평균 하락률은 37%에 달했다.
공모주펀드 자금도 5월부터 순유출로 전환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자금 순유입이 이어졌지만 5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한 달간 2068억원이 빠져나가며 두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공모형 공모주펀드의 설정액은 2조8253억원, 순자산은 3조7745억원이다.
공모주펀드 수익률도 반도체 주도 장세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31%였으며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2.77%, 8.31%에 그쳤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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