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연평도 침투 등을 노리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수장시킬 정밀타격 유도무기 ‘비궁’의 전력화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북한의 대남 위협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비궁’의 전력화 시기가 미뤄져 우려를 높이고 있다.
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올해 안 서해 전방 해병대 부대에 전력화 예정이던 비궁의 전력화 시기가 내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서해에서 앞으로 도발할 경우 연평도 등 서해 최북단 도서를 기습 점거한 뒤 주민들을 인질로 잡고 도서 점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 최북단 도서가 북한 지역에 인접해 있어 북한군이 군사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군의 서해상 기습상륙작전에 대비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올초에는 북한 전투기 등을 격추시킬 수 있는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 등을 서해 도서에 배치했다.
이어 북한의 해상 기습도발 수단인 공기부양정마저 무력화할 수 있는 비궁 실전배치를 연내에 계획하고 있었지만,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개발한 비궁은 70㎜ 유도로켓을 발사해 수㎞ 사거리 내 고속 기동하는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무기다.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대 부대의 노후 해안포를 대체하게 된다.
비궁은 일정한 장소에 고정된 기존 해안포와 달리 차량 탑재형이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다.
차량 1대에 탑재된 2개 발사장치에서 40발의 유도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비궁 탑재 차량 1대로 적 공기부양정 40대와 맞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적외선 영상 탐색기로 다중 표적을 동시 타격할 수 있어 명중도와 효율성이 높은 편이다.
우리 군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2010년 북한 공기부양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비궁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북한이 서해상 도발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백령도에서 약 50㎞ 거리인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완공한 것도 비궁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비궁 개발사인 LIG넥스원은 지난 201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비궁을 개발해왔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몇 차례의 시험을 거쳐 올해 안 전력화 방침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