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인디뮤지션의 보루로 자리를 지켜온 광주MBC ‘문화콘서트 난장’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프로그램의 기획단계부터 10년을 지켜온 김민호 PD가 ‘난장’과 함께 한 잊지 못할 뮤지션 세 팀을 꼽았다.

김민호 PD는 ‘난장’의 10년을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은 무키무키만만수라고 했다. “난장 무대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팀이다.

김 PD는 “이번 난장사운드페스티벌에 가장 모시고 싶었던 팀 중 하나이기도 한데 잠정해체를 해서 결국 출연이 무산됐다”라며 아쉬워했다.

김 PD에 따르면 무키무키만만수의 ‘난장’ 영상은 미국의 유머사이트에 관람료를 돌려받아야할 공연으로 업로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고, 유투브에서 ‘이게 음악이냐 음악이 아니냐’로 전세계인들이 토론을 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또 국내에서도 SNS를 통해 ‘벌레송’으로 ‘난장’의 영상이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김 PD는 ”이들의 공연 전 모습부터가 날 것 그대로였다. 이쪽(광주) 지역을 투어하고 있을 때 섭외를 했는데, ‘난장’ 공연장에 온 모습부터가 충격적이었다”며 “얼굴에 뾰루지와 다래끼까지 나있었다”고 말했다.

“이기사 보시면 절 잡아 죽이려고 하실려나요. 무대의상도 준비된 것이 없었어죠. 공연장에 온 모습 그대로 맨발과 슬리퍼를 신고 무대에 올라가 구장 구장의 지휘 아래 신들린 것처럼 벌레를 외쳐대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두 번째 뮤지션은 지금은 너무도 유명해진 검정치마 조휴일이다.

당시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포진해 있던 루비살롱 소속이었던 검정치마는 이미 이규영 루비살롱 대표가 “대단한 물건이라고 해서 음원을 들어 보지도 않고 출연시키겠다고 했던 유일한 뮤지션”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첫 음반이 발매되는 날 ‘난장’에서 공연을 했는데 첫 방송 무대여서 그랬는지 엄청 떨던 모습이 제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어요. 세련된 음악적 스타일과 감성이 저의 피를 끓게 했던 뮤지션이죠.”

세 번째는 안녕바다의 보컬 나무다. 나무는 ‘난장’의 5대 MC로 1년간 프로그램을 지킨 주인공이다.

김 PD는 “서로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출연 제의 후 1년 후가 돼서야 안녕바다가 출연을 하게 됐다”라며 “‘별빛이 내린다’를 연주하기 전 곡 설명을 하는 나무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서 MC를 하자고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CF의 ‘먹방’ 장면에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별빛이 내린다’의 주인공이 바로 안녕바다의 나무다.

“‘난장’에서도 순수 음악청년 나무가 등장할 때 오프닝 송으로 1년이 넘게 ‘샤랄랄라’가 울려퍼졌어요. ‘별빛이 내린다’가 대국민 히트 BGM이 된 이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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