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씨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20대 여성 양모씨(왼쪽)와 40대 남성 용모씨가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2/rcv.YNA.20250517.PYH202505170591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을 상대로 아이를 임신했다고 협박해 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양모 씨는 무속인에게 80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양(29·여) 씨는 손흥민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임신 중절 수술을 하고, 손흥민에게 받은 3억원을 쓰는 과정에서 평소 의지해 왔던 무속인 A 씨와 함께 했다.
양 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 임신 사실을 알리고 3억원을 받았는데, 그 중 8000만원을 A 씨에게 보냈다. 천도재, 재수굿, 운맞이굿 등 굿 3개를 하는데 3000만원을 썼고, 대신(大神) 할머니를 위해 2500만원을 썼고, 감사 선물로 2500만원을 입금했다고 한다.
양 씨는 임신 중절 후 A 씨와 함께 백화점을 찾아 명품 쇼핑을 하기도 했다. 995만원, 630만원, 260만원 등을 결제한 카드내역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보증금 5000만원 짜리 월세로 집을 이사했고, 가전과 가구 등에도 많은 돈을 썼다. 3억원을 받은 지 1년여가 지난 현재는 돈을 거의 다 쓴 상태라 한다.
A 씨는 손흥민을 협박한 남성 용모(41) 씨를 양 씨에게 소개해준 인물이다. 양 씨와 용 씨는 지난해 말 A 씨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했다.
A 씨는 이전에는 양 씨의 6월 임신을 예언했고, 예언이 맞자 양 씨는 A 씨의 더욱 신뢰하게 됐다 한다. 손흥민에게 임신 사실을 알릴 때도 임신 중절 수술을 할 때도 A 씨가 함께였다.
A 씨는 공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용 씨가 이간질을 해서 양 씨와 2개월 정도 연락이 끊겼다”며 “그 사이 용 씨가 양 씨를 이용해 일을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씨는 용 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용 씨를 말렸지만 (용 씨는)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과 우리를 동시에 협박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양 씨와 손흥민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다시 꺼낸 건 용 씨로 손흥민은 피해자이며 양 씨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대변했다.
한편, 양 씨는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해 돈을 받아냈으나, 손흥민과 관계한 것으로 추정되는 2024년 5~6월 당시 다른 남성 사업가와도 교제 중이었다. 이에 양 씨 본인도 누구의 아이인지 몰라 아이 아빠로 추정되는 두 사람 모두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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