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 발표

4월 수입물가 -1.9%, 지난해 9월 이후 최대폭 하락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환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문 [연합]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환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문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하락 폭도 2%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7개월만에 가장 컸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지난해 9월(-2.6%) 이후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 내내 오르다가 2월(-1.0%)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지난 4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4월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평균 67.74달러로 3월(72.49달러) 대비 6.6%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0% 하락했다. 4월 원/달러 평균 환율(1444.31원)도 3월(1456.95원) 대비 0.9% 떨어지며 수입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주로 석탄·석유 제품이나 화학 제품 쪽에서 지금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월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3%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며 1.3% 떨어졌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0.3% 상승 및 0.4% 하락했다. 특히 원유(-7.4%), 나프타(-4.6%), 벙커C유(-6.7%), 2차 전지(-8.2%) 품목의 하락세가 거셌다.

수출물가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4월 원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2% 하락했다. 지난 3월 수출물가는 수입물가와 다르게 0.4% 상승했으나, 4월에는 수입물가와 함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7%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1% 하락했고, 공상품은 화학제품, 석탄및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2% 떨어졌다. 그러나 플래시메모리(10.7%) 등의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4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7.7%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3.1%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기계및장비 등이 늘어나 2.2%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3.2%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5.3%)이 수출가격(-4.2%)보다 더 크게 하락해 1.2% 올랐다. 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2%)와 수출물량지수(7.7%)가 모두 상승하면서 9.0% 뛰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한다.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