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기업, 행정이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경제도시 포항을 향한 비전 선포

탄소중립 선도도시 세션…포항시, 요코하마시, 텐진시 참여해 협력방안 논의

14일 포항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개막식 비전선포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포항시 제공]
14일 포항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개막식 비전선포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포항시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기후 위기를 돌파할 녹색 전환의 해법이 산업도시 포항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경북 포항시는 14일 다한 호텔 포항에서 ‘2025 세계녹색성장 포럼’을 열고 국제기구, 정부,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 녹색성장을 위한 협력과 기후 위기 대응 해법을 논의에 나섰다.

개막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등 국내외 주요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반기문GGGI의장은 영상 축사에서 “올해는 파리기후변화협약 10주년으로, 지금이야말로 인류가 분열을 멈추고 함께 대응해야 할 때”라며 전 세계 정부와 민간의 연대와 실천을 촉구했다.

2013년 퇴임 이후 세번째 고향 포항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포항은 원래 어업 도시로 (제가)어렸을 때 인구가 3만명이 안 됐지만 50년이 지난 다음 세계 철강의 중심도시가 됐다.

또 50년이 지난 지금 포항은 탄소를 가장 (많이)배출하는 도시가 됐다”며 “이 시점에WGGF를 시작한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개막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개막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이어 “현재 세계는 기후변화로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전 세계 인류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WGGF가 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진정한 국제 포럼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대한민국 정부도 이 포럼에 깊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 첫날에는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경제도시 포항’을 향한 비전 선포식에 이어 녹색성장의 방향성과 실행 전략을 다룬 3개의 주요 세션이 펼쳐졌다.

김상협GGGI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비전에서 행동으로: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녹색성장의 실현’을, 아데어 로드터너 에너지전환위원회 의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녹색성장의 방향성과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열린 세션에서는 글로벌 정책 동향, 탄소중립 선도도시, 신성장산업 리딩기업의 역할과 실천 전략을 중심으로 각국과 기업의 사례를 공유하고 도시 및 산업 간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개막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개막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포항시와 일본 요코하마시, 중국 텐진시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세션에 참여해 각 도시의 녹색정책과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패널토론에서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 지방정부와 기업 간 신뢰 기반 구축, 해양도시 간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을 공통 의제로 다루며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세 도시는 향후 공동 세미나 개최, 우수 사례 공유 등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포럼 둘째 날인 15일에는 기후테크 유니콘 육성, 녹색성장 협력 전략, 해양 생태계 블루카본, 시민참여형 탄소중립 실천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예정돼 있다.

또 전 세계 청년들이 참여하는 ‘녹색성장 아이디어 해커톤’ 본 심사, 포항 타운홀COP등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철강산업 도시에서 녹색산업과 기술의 중심지로 전환 중”이라며 “이번 포럼으로 지방 도시도 국제 환경 의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세계 산업도시 간 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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