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헤럴드 GBF7기 지리산 섬진강 문화여행

천재적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이동규 교수 특강

역발상 포인트 빛나는 아포리즘에 청중들 박수

기업인 GBF원우들에게 기존 틀 깨는 경영 팁

이동규 교수 “우연히 다가오는 행운은 없다”

전해옥 가야금 병창 등 공연도 즐거움 배가

독창적 칼럼니스트로 ‘생각의 지문’ 저자인 이동규 교수가 지난달 29일 코리아헤럴드의 GBF7기 지리산 섬진강 문화여행 중 남원 예촌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각 분야 CEO들에게 인문학적 경영 팁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담다스튜디오
독창적 칼럼니스트로 ‘생각의 지문’ 저자인 이동규 교수가 지난달 29일 코리아헤럴드의 GBF7기 지리산 섬진강 문화여행 중 남원 예촌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각 분야 CEO들에게 인문학적 경영 팁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담다스튜디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재(才) 보다는 덕(德)이, 덕 보다는 복(福)이 한 수 위지요. 그렇다면 복 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게 뭘까요?”

지난달 29~30일 열린 코리아헤럴드가 운영하는 글로벌비즈니스포럼(GBF)7기의 지리산 섬진강 문화여행. 이중 첫날인 29일 남원 예촌에서 가진 이동규 교수 초청 강연장의 한 장면. 이 교수의 돌발성 퀴즈 질문에 청중인 원우들의 고개가 갸웃하며 표정은 고민에 빠진다. 뭘까? 답이 잘 나온다. 운(운세, 運勢)이라는 사람도 있고, 인(仁)이라는 이도 있다. 아니란다. 답은요? 이 교수가 말한다. “수(壽) 입니다.” 몇몇이 고개를 끄덕인다. 재주가 높다한들 덕장을 못이기고, 덕이 있다고 해도 복 많은 이는 못이기지요. 복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오래사는 사람 당할 수 있나요?” 그러자 청중 대부분이 아, 그렇군 하며 수긍한다.

이 교수는 전 경희대 교수이자, 민주평통 상임위원이자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의 경영고문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가 유명한 것은 조선일보, 헤럴드경제 등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언론인으로서, 다소 엉뚱하지만 천재적인 발상의 칼럼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그가 쓴 ‘생각의 지문’(Think Printㆍ2023년 12월ㆍ클라우드나인)은 AI시대에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감성 그리고 역발상과 인사이트를 주는 보물섬이자 언어의 파격적 합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 교수에 네임밸류를 더욱 상승시켰다. 아포리즘 성격의 그의 빛나는 두줄 글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라는 문구는 광화문 한복판 교보문고 현판에 걸리면서 세간의 주목과 함께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핸드프린트(HandPrintㆍ손바닥 자국)라는 말이 영어에는 있어도, 생각지문(ThinkPrint)이라는 말은 없거든요. 제가 만든 것인데, 미국 사람들도 이 단어를 듣더니 고개를 끄덕거려요. 아, 괜찮은 단어구나 생각했죠.”

각자 고유의 지문(指紋)이 있듯이, 사람의 생각에도 나만의 지문이 있다는 뜻에서 착안했다고 하는데, 그가 왜 국내 독창적인 지적 아포리즘의 발산자이며 언어의 쇼츠라 불리는지 납득이 된다.

이날 이 교수는 기업 경영을 하는 CEO원우들 앞에서 자신의 독특한 인문 경영 시사 철학을 제시했다. 특히 원우들 앞에서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역발상과 다시 생각하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겸손이요? 자기가 고수가 돼야 겸손도 하는 법입니다. 가진 것 없고 내공 없는 사람이 겸손하면 그게 비겁이고 비굴입니다. 내적인 충만감을 쌓고 공력을 다진후 겸손하면 그게 위력적인 법입니다.”

이 교수는 자신이 쓴 ‘생각의 지문’ 책을 원우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책에 들어있는 아포리즘을 공유했다.

코리아헤럴드 GBF7기 지리산 섬진강 문화여행에 나선 원우들이 남원 광한루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코리아헤럴드 GBF7기 지리산 섬진강 문화여행에 나선 원우들이 남원 광한루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이류는 돈을 벌지만, 일류는 시대를 번다’고 했다. “어디 어디 가전제품 회사가 우리 애프터서비스(AS)망이 완비됐다고 광고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정말 바보입니다. AS망이 필요하다는 것은 제품이 자주 고장난다고 공개적으로 떠드는 것과 같아요. 이럴때 ‘우리는 AS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 우리 제품은 고장이 절대로 나지 않으니까요’. 이렇게 홍보해야죠.” 그러면서 덧붙인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명품을 주렁주렁 걸치고 다닌다는 건 본인이 명품이 아님을 광고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입니다. 대인과 소인의 차이는 바로 그릇의 넓이와 깊이의 차이입니다. 이런 원리를 알면 시대를 벌고 일류가 됩니다.”

책 중의 글, ‘먼저 쏘고 나중에 맞혀라. 과녁은 나중에 옮겨도 늦지 않다’는 말의 뜻도 설명해준다. “사선에선 조준이 정확해야 과녁을 맞힐 수 있어요. 그러나 인생이란 사격장에선 그러다간 한 발도 못 쏘고 내려오기 십상입니다. 평생 조준만 하다 죽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예요. 경영할때 맨날 조준만하면 언제 발사를 하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발사하고 조준하는 법도 익혀야 합니다.”

GBF 원우 청중들이 호응의 박수를 친다.

이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연히 다가오는 행운은 없으며, 운이란 준비와 기회의 만남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좋은 일이 생기면 그저 운(運)이 좋았다고 합니다. 겸손한 정답이긴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표현이예요. 이럴 때 세계적 고수들은 생각지도 못한 행운, 즉 ‘세렌디피티’라고 합니다.”

남원 일대에서 코리아헤럴드 GBF7기 지리산 섬진강 문화여행이 진행된 가운데, 지난달 30일 GBF원우들이 지리산 와운마을 천년송 앞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남원 일대에서 코리아헤럴드 GBF7기 지리산 섬진강 문화여행이 진행된 가운데, 지난달 30일 GBF원우들이 지리산 와운마을 천년송 앞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인생에서 대가 없이 요행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재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스퇴르의 말, ‘우연은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 짓는다’는 것을 인용했다. 이 교수는 “농구에서 종료 신호와 함께 성공된 골(버저비터ㆍBuzzer Beater)처럼 일견 완벽한 우연으로 보이는 일도 사실은 미지의 강력한 긍정과 노력의 힘에서 잉태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기회가 온다면 이 말은 아낄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세요. ‘오늘 당신을 만난 것이야말로 내 인생의 세렌디피티입니다’라고.”

GBF7기를 운영하고 있는 헤럴드미디어그룹의 최진영 대표는 “남원에서 가진 오늘의 이 교수 강연이 여러분들 가슴에 진한 경영 팁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GBF7기 원우회장에 추대된 최형만 베셀 대표는 “오늘날 기업 대표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인문학적, 그리고 언어학적으로 풀어내며 깊은 울림을 준 명강의였고, 각 분야의 CEO원우들의 경영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 앞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전해옥 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전남대학교 강사)는 가야금 병창을 선보였고, 강연장을 가야금 선율과 명창으로 물들이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GBF=‘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물결’을 기치로 국내 영자지 1위 코리아헤럴드가 운영하고 있는 CEO과정의 글로벌비즈니스포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국내 언론사 최초로 주한 대사 및 글로벌기업 CEO, 정부 정책 결정자(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등) 및 각 분야 혁신가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최고위과정. 상하반기로 나눠 한해 두차례 운영되는 GBF는 현재 7기 과정이 진행 중이다. 1기~7기를 합쳐 총 550여명으로 구성된 원우회는 각종 헤럴드 포럼 행사와 같이 하며 경제, 문화, 외교, 안보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와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 결실을 맺으면서 권위와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ysk@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