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투어링 K-아츠’ 사업…41개 프로그램 참여
청년·신진 예술인 프로그램 신설…한식, 미용, 인문학도
![국립현대무용단 ‘정글’ 스페인 공연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69f39d5231084c3f83f61757601cf04c_P1.jpg)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전 세계 32개국을 순회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재외한국문화원, 문화홍보관을 거점으로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2월 국제문화홍보정책실 출범을 계기로 기존 재외한국문화원 순회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투어링 K-아츠’로 확대, 개편했다. 국내 우수 문화예술단체가 해외 공연, 전시, 강좌 개최를 희망하는 경우, 재외한국문화원이 있는 여러 나라(도시)를 순회할 수 있도록 연결·지원한다.
지난해에는 공연과 전시 등 15개 프로그램이 19개국, 20개 도시를 순회했다. 그 결과 비순회 프로그램과 비교해 공연 분야는 항공료 41%, 전시 분야는 작품 운송료 23%의 예산 절감 효과를 냈다.
올해는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 공연 15편, 전시 11편, 강좌 15편 등 총 41개 프로그램이 35개 재외한국문화원과 문화홍보관을 중심으로 32개국, 49개 도시를 순회한다. 특히 청년과 신진 예술인 프로그램을 신설해 젊은 예술인들에게 해외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식과 미용(뷰티), 인문학 등 현지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문화강좌를 선보인다.
5월부터 순회하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23년 초연 이후 국내외 호평을 받은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작 ‘정글’이 스웨덴, 영국, 스페인을 찾는다. 경남 진주시의 대표 특산물인 ‘비단(실크)’을 소재로 한 전시 ‘한국의 빛, 진주 실크등’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열린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는 일민미술관의 전시 ‘다시 그린 세계 2025’를 만날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한국 화단에 등장한 젊은 작가들과 함께 조선시대 회화의 거장들을 조명하며 한국화의 현대적 해석과 가치를 소개한다.
국립예술단체의 ‘청년교육단원 육성 사업’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국제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창작 실내악 ‘코리안 사운드’는 아랍에미리트와 튀르키예를,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 ‘오페라 여행’은 미국과 캐나다를 순회한다.
아울러 현지 수요를 반영한 강좌 중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 담그기 문화를 소개하는 ‘테이스트 오브 장(Taste of Jang)’은 이탈리아와 헝가리에서,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사찰음식 문화’ 강좌는 태국과 호주에서 열린다. 한류 열풍을 반영한 ‘K-푸드 쿠킹 클래스’는 영국과 독일, 스페인에서 진행한다. 이 밖에도 ‘케이-뷰티 메이크업’과 ‘한국 문학’, ‘기록유산’ 등 인문학 강좌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현지인들을 만난다.
윤양수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재외한국문화원의 콘텐츠 수준을 높이고, 국내 젊은 예술인들과 민간 예술단체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 확대했다”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해외 현지에서 매력도 높은 ‘K-아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도약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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