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공약’으로 메시지만…조용한 경선
‘강성’ 이미지 탈피 효과…“실수는 금물”
자문기구 ‘성장과통합’은 내홍
![2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씨, 5·18 유가족 김송희 씨, 강유정 尹파면촉구성명 문화인 등이 참여했다. 2025.4.24 [공동취재]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rcv.YNA.20250424.PYH2025042419310005400_P1.jpg)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 중인 이재명 경선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공격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1일 1공약만 발표하는 ‘로키(low-key)’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들어 불필요한 말은 최대한 자제하고 자신의 사회관계소통망(SNS)을 통한 공약 발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5일에는 농업 공약을 내놓고 ▷농업재해 보상 현실화 및 생산비 부담 완화 ▷스마트농업 확산 ▷농업인 퇴직연금제 도입 ▷농정예산 확대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다른 경선 후보들과 달리 자체 영상 제작이나 시사 예능 출연도 하지 않고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NS에는 공약과 순회경선 관련 정보, 경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만 올라가 있는 상태다.
이처럼 이 후보가 말을 아끼면서 ‘강성’이라 꼽혔던 이 후보의 이미지가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동시에 유력 대선 후보로서 진중한 모습이 부각돼 시너지를 낸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토론회 등에서 이 후보는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도 상대 후보를 공격하지 않고, 그들의 의견에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전략은 후보 지지율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발표된 리얼미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50%를 넘겼고, 전날(24일) 공표된 NBS 조사에서도 추세적 상승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자세한 내용 중앙선관위 참조)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마련이고,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를 하면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면서 “조용하게 정책만 내놓고 낮은 키로, 누가 공격하더라도 웃으면서 ‘말씀 고맙습니다’ 또는 ‘경청하겠다’라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그간의 경험으로 체득한 일종의 전략으로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다고 보고, 현재 누구도 다가서기 어려운 1등 대선 주자의 여유도 보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가 ‘로키’ 전략으로 대선에 임하고 있지만 이 후보의 자문 싱크탱크로 알려진 ‘성장과통합’은 출범 1주일 여만에 잡음이 발생했다. 성장과통합은 전날 일부 인사가 “포럼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유종일·허민 상임 공동대표 측은 이를 부인하면서 하루 종일 혼란이 이어졌다. 유종일·허민 대표는 입장문에서 “여러 대안을 모색하면서 어떤 방안이 가장 효율적인지 재구조화 작업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압도적인 당원 지지를 바탕으로 본선을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89.56%로 사실상 승리에 가까워졌다. 경선을 함께 치르고 있는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 수준이다. 민주당은 26일 호남 지역 경선을 거쳐 27일 수도권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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