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Q 영업익 전년보다 17% 상승

관세영향 1월보다 영업익 전망 하향

증권가 “기대치 낮아 충족시 주가 긍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관세 리스크에 따른 공포가 정점을 통과했단 평가 속에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기업별 주가 차별화 현상이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상황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율을 재조정하겠단 입장을 밝힌 가운데, 코스피에 대한 상승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최근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을 주목, 투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스피 1Q 영업익 ‘전년比 17%↑’ 52.4조…연간 ‘24%↑’ 271조=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 142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52조3774억원으로 전년(44조8417억원) 대비 16.78%(7조5256억원)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코스피 197개 상장사의 컨센서스 합산액은 271조317억원으로 1년 전(218조9933억원)보다 23.76%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집계한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 614개 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액은 196조8161억원으로 1년 만에 61.68%나 늘어난 바 있다. 호실적으로 기록했던 작년보다도 올해 1분기를 넘어 연간 기준으로도 눈에 띌 정도로 확연한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의 그림자가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실적 전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대비 줄어든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종목별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하기 직전인 지난 1월 말 52조6409억원과 비교했을 때 0.52%(2735억원) 하향 조정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1월 말 274조7792억원보다 1.36%(3조7475억원) 내려갔다.

▶“최근 실적 상향 조정 유통, 화학, 방산, 반도체, 조선株 주목”=증권가에선 대내외적 리스크가 이어질 때 호재가 주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 중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섹터는 방산·조선주다. 그중에도 단연 돋보이는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22일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22억원으로 지난 1월 말(2526억원)과 비교했을 때 98.79%나 상향 조정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4월 기준 2조7127억원으로 1월 말(1조6130억원)에 비해 68.18%나 높아졌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무기체계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방산 내부 조달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선제적인 거점 확보를 통해 미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로템의 경우에도 지난 1월 말과 비교했을 때 전날 기준 올해 1분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5.54%(1382억→1873억원), 29.22%(6556억→8471억원) 씩 높아졌다. 한화오션도 올해 1분기·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석 달 만에 각각 23.61%(1273억→1574억원), 10.80%(6273억→6950억원) 상향됐다.

이마트의 실적 개선 전망이 두드러진 것도 투자자의 이목을 끄는 지점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월 말 대비 전날까지 45.30%(861억→1251억원)나 올랐고, 연간 기준으로 상승률은 49.11%(2987억→4454억원)에 이르렀다. 오프라인 매출 부진에도 할인점 고정비 절감 효과와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반사 이익 등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권가에서 실적을 상향 조정한 유통, 화학, 방산, 반도체, 조선 등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운송, 정유, 철강, 이차전지, 호텔·레저, 자동차는 최근 실적이 하향 조정됐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 낮은 기대치를 충족할 정도로 숫자가 제공된다면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게 현재 상황”이라고 짚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