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을 찾은 한국인이 1년 사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를 인용해 지난 3월 미국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가까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서유럽(-17%), 중앙아메리카(-24%), 카리브해(-26%)의 3월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콜롬비아(-33%), 독일(-28%), 스페인(-25%), 영국(-14%), 중국(-11%), 호주(-7%) 국적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방문객은 1∼3월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6%, 15% 줄어 감소세가 뚜렷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가장 먼저 무역 분쟁을 벌였던 인접 국가 캐나다, 멕시코의 미국 방문 역시 급감했다.

캐나다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3월에 자동차로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인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고, 항공편으로 미국에 들어온 멕시코인도 17% 감소했다.

이같은 방문객 급감은 미국 내 수십억 달러 수준의 관광수입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서치 회사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아담 색스 대표는 “(방문객 급감은) 달러 강세, 긴 비자 대기 시간, 여행 제한에 대한 걱정, 미국이 환영해줄 것인지에 대한 의문, 미국 경제 둔화, 최근의 안전 우려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10% 이상의 방문객 감소가 예상되며 여행 부문에서 90억 달러(약 12조8000억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여행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관광산업으로 미국 경제에 1조3000억달러(약 1851조원)가 유입되고 15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협회 대변인인 앨리슨 오코너는 올해의 감소세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