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대회장 “온 국민 하나되는 기쁨의 행진 되길”

김종혁 대회장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자”

언더우드 4세손 “한국 교회 위기…모범 보여야”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TS]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TS]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2025 부활절 퍼레이드’가 19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Because He lives!(살아계신 주!)’를 주제로 개최됐다. 6000여 명이 참여한 올해 퍼레이드는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아 역사적 내용을 더하며 평화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2025 부활절 퍼레이드’ 대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며 펼쳐진 부활절 퍼레이드가 이 땅을 새롭게 하고 온 국민을 하나되게 하는 기쁨의 행진이 되길 바란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모든 나라와 민족에 전해지도록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자 ‘2025 부활절 퍼레이드’ 대회장인 김종혁 목사는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희망의 시대로 함께 나아가자”며 “한국교회가 부활 소망의 증거가 되도록 거룩한 걸음을 내딛자”고 인사말을 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지만 예수 부활의 기쁜 소식이 새로운 용기와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며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욱 풍성한 기쁨을 나누며 행복한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을 대신해 개막식에 참석한 김태균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대한민국을 위한 선교사님들의 헌신을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감사드린다”며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서 내딛는 행진이 우리 사회를 하나되게 하는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2025 부활절 퍼레이드’ 대회장인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은 개막을 선포하며 “한국선교 140주년과 CTS 창사 30주년을 기념하며 진행되는 올해 부활절 퍼레이드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을 전하는 거룩한 행진이 되길 바란다”며 “부활절 퍼레이드가 생명과 희망을 전하는 세계적인 기독교문화축제로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는 한반도에 본격적인 선교를 시작한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의 후손들도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 씨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CTS]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 씨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CTS]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한국명 원한석) 씨는 “140년 전 선교사님이 한국에 오셨을 당시 상당히 힘들었다. 많은 도전이 있었고 많이 희생했다”며 “선교사들이 학교, 병원, 유아원 등 사회적 시설을 많이 설립했고 지금까지 많이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신교 선교사 약 3000여 명이 한국으로 왔었다. 매우 중요한 것은 그 300명 중에 여성이 3분의 2였다는 것”며 “오늘 준비하면서 위원회 등에 여성이 상당히 적었다. 우리가 좀 더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이 미국에 이어 외국으로 선교사를 두 번째로 많이 보내는 국가가 되는 등 한국에서 개신교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면서도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 짚었다. 그는 “기독교인이 많이 줄고 있다”며 “우리가 다 같이 책임져야 된다. 목사님, 장로님뿐만 아니라 모든 기독교 믿는 사람이 모범 생활을 해야 한다. 그걸 보여줘서 많은 사람들이 나도 기독교인을 해야 겠다고 보여드릴 필요성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펜젤러 선교사의 5대손 매튜 셰필드 씨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CTS]
아펜젤러 선교사의 5대손 매튜 셰필드 씨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CTS]

아펜젤러 선교사의 5대손 매튜 셰필드 씨는 “140년 전에 저희 고조할아버지께서 이곳에 희망과 섬김의 마음을 가지고 첫 발을 내딛으셨는데, 제가 고조할아버지의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그런 신앙들을 보게 됐고 정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을 보면서 저희 고조 할아버지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 기독교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기독교 공동체 중 하나다. 저는 이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정말 뜻깊고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