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주가 올해 들어 4.84%↑
증권가, 프로야구 수혜주로 독점 중계 CJ ENM 꼽아
티빙·웨이브 합병 여전히 관건···엇갈리는 전망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예고. [티빙 유튜브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8e0289eeee5046fe92e524da6d5d8710_P1.pn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엔터테인먼트 명가 ‘CJ ENM’이 올해 반등을 노린다. 프로야구 시즌 독점 중계를 맡고 있는 티빙의 성장세와 함께 지난해부터 끌어온 웨이브와의 합병도 마무리 지점에 다다르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들어 주가가 4.84% 올랐다. 전년도 한 해 동안 주가가 -25.62% 하락하며 침체된 1년을 보냈던 것에 비하면 나아진 흐름이다.
올해 tvN 첫 드라마였던 ‘별들에게 물어봐’의 흥행 부진으로 연초 주가가 주춤했던 CJ ENM은 1분기 들어 수익성 개선과 윤상현 CJ ENM 대표와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의 자사주 매입으로 서서히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 3월 프로야구 시즌에 돌입하며 주가는 소폭 반등 추세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된 우려 요인이었던 티빙의 이용자 수가 3월 말 프로야구 개막 이후 반등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와의 제휴 종류 이후 297만명대까지 감소했던 티빙의 주간 활성 이용자(WAU)가 프로야구 개막 주를 기준으로 342만명대까지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티빙은 현재 국내에서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다. 탄탄한 고정 팬층이 존재하고 경기가 주 6일 이뤄진다는 야구 종목의 특성상 이용자가 늘어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여기에 지난 2일 도입된 계정 공유 제한은 중장기적 가입자 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의 경우 동일 정책을 통해 15~ 20%의 추가 가입자를 확보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프로야구 수혜주로 CJ ENM을 꼽고 있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증가하고 광고 수익 창출까지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티빙과 웨이브와의 합병 또한 CJ ENM 주가 반등의 ‘키’다. 현재 독주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거대 토종 OTT로서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늘어지던 티빙과 웨이브 합병은 서서히 탄력이 붙고 있다. CJ ENM의 최대 주주인 티빙과 웨이브 대주주인 SK 스퀘어는 최근 합병을 위한 인적 물적 교류가 진행 중이다.
변수는 KT의 미디어·콘텐츠 중간지주회사이자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줄곧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찬성 뜻을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6일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은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의 독점력이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과 가능성이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부문장은 “(CJ와 SK 양사가) KT 의사와 무관하게 합병을 전제로 한 길을 가고 있고 합병 효과에 준하는 활동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이면서도 “CJ와 공식적으로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합병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다채로워질 거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할 수 있다는 반응이 공존한다.
CJ ENM은 최근 부진했던 콘텐츠 성과를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회복하고자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CJ ENM 콘텐츠는 여전히 전망이 좋다. 미디어 시장 분석업체 암페어(Ampere)는 15일(현지시간) 지난해 하반기 넷플릭스 상위 100위 안에 드는 한국 작품의 대다수를 K-콘텐츠 강자인 CJ ENM이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J ENM은 미국 스튜디오와의 전략적 협업과 티빙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해외 인기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