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시장 3년간 매년 10%씩 신장중 11번가 렌털숍 하루 6000명 방문 롯데百 ‘살롱드…’ 의류·보석 대여 인기 불황에 가벼운 소비 트렌드와 딱 맞아

#. 대학생 박모(25) 씨는 최근 소개팅을 앞두고 친구에게 원피스 한 벌을 빌렸다. 자주 입지도 않을 원피스를 새로 사기엔 부담스러웠고, 그렇다고 소개팅 자리에 아무거나 입고 나갈 순 없었다. 박 씨는 “예전엔 옷을 빌려주는 것도, 빌리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지갑이 얇아지다보니 다들 이해하는 분위기”라며 “나부터 대여에 관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끝 모를 불황에 가벼운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이 늘며 렌탈 시장도 다양해지고 있다.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국한됐던 품목들이 장난감, 육아용품, 매트리스, 의류 등으로 확장되는 모양새. 최근에는 유통 대기업들까지 렌탈 사업에 뛰어들며 ‘대여’의 개념이 일상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 6월 국내외 14개 렌탈업체가 판매하는 280여개 렌탈 제품들을 모은 ‘생활플러스 렌탈샵’을 오픈했다. 대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관심도 높아 문을 연지 50일 가량이 지난 현재 일 평균 약 6000명의 고객들이 렌탈샵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탈샵이 오픈한 이후 보름(6월 14~28일) 대비 최근 보름(7월 17~31일)간 렌탈 신청 건수도 10% 이상 증가했다.

품목별 비중을 살펴보면 정수기가 65%로 압도적이었고,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비데, 매트리스, 식기세척기가 6% 정도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조계홍 11번가 생활플러스제휴 담당 매니저는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화하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렌탈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KT경제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렌탈 시장의 규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약 10%씩 신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 규모도 16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적은 비용으로 사용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단 점에서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해외에서는 수요가 폭발적이다. 미국의 가장 큰 의류대여 브랜드 ‘렌트더런웨이(Rent-the-Runway)’는 설립 7년 만에 연매출 8000억원을 올렸다.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최근에는 유통 대기업들도 렌탈 사업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5일 본점에 업계 최초로 고급 의류와 주얼리, 가방 등을 대여해주는 렌탈 전문매장 ‘살롱 드 샬롯’의 문을 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돌잔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 입는 프리미엄 의류 상품을 빌려주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렌털케어’란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렌털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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