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檢, 횡령·배임혐의 집중조사

수십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 등으로 피소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50) 대표가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 ‘계약할 때 지분 양도 조건이 아니었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밝히고 조사실이 마련된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에 따르면 검찰은 재미동포 사업가인 홍성은(67) 레이니어그룹 회장이 20억원대 사기 등 혐의로 지난 5월 이 대표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리는 등 횡령ㆍ배임 혐의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옛 ‘현대유니콘스’를 인수한 이후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120억원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홍 회장에게 투자를 제안했다.

홍 회장은 “센테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의 지분 40%를 받는 조건으로 이 대표에게 20억원을 투자했는데 지분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2008년 2차례에 걸쳐 자금난을 겪고 있던 서울 히어로즈에 2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지원금의 성격에 대해 이 대표 측은 “단순한 대여금”이라고 한 반면, 홍 회장은 “지분 40% 인수를 위한 투자금”이라고 주장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대한상사중재원은 2012년 12월 홍 회장에게 지분 40%를 넘기라고 판정했다. 서울 히어로즈가 이에 불복하고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2014년 1월 홍 회장의 승소가 확정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6월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이 대표의 자택과 구단 사무실 등 총 4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지난 4일에는 남궁종환(47ㆍ부사장) 넥센 단장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저비용ㆍ고효율’의 선수단 운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이 대표의 횡령 등 혐의가 검찰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구단을 비롯한 야구계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양대근ㆍ김현일 기자/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