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백이산 지정 폐기물 시설 사업, 즉각 중단돼야”

지정폐기물 매립시설이 추진되고 있는 벌교읍 추동리 백이산 자락. /박대성 기자.
지정폐기물 매립시설이 추진되고 있는 벌교읍 추동리 백이산 자락.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보성군 벌교읍 백이산 능선에 지정(산업)폐기물 인·허가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인근 마을주민은 물론 순천시 외서면 주민들까지 수년째 반대 청원을 하고 있다.

순천환경운동연합과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순천YMCA, 전남녹색연합,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백이산 지정 폐기물 시설 사업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4년째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외서면 주민들에 대해 순천시와 시의회는 응답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백이산이 추동저수지의 발원지이며 물줄기가 주암호와 벌교천을 통해 여자만으로 유입되면 보성갯벌이 오염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순천만 갯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 사업은 산 중턱 60m 깊이로 암반을 뚫어 폐기물을 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인근 주민들은 폐 합성 고분자화합물, 폐농약, 폐 산, 폐알칼리 등 특정 폐기물이 포함돼 있어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미칠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또한 “4년 동안 외롭게 싸워 온 외서면 주민들에게 순천시와 시의회는 보성군 관할이라며 방관할 것이 아니라 폐기물 허가시 피해를 입을 주민들 호소에 적극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이산 자락 폐석산 부지에 추진되는 폐기물 매립시설은 면적 6만 5900㎡에 지정폐기물 50%와 사업장 일반폐기물, 건설폐기물 50%를 매립하는 시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의 인허가권은 영산강유역환경청(광주)에 있으며 현재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검토 중이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