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작년 TDF수익률 분석

빈티지 2050·2055 17~28%

시장불안에 TDF ETF 증가세

은퇴 20년 남았을때 최적상품

#. 한창 일할 나이로 불리는 세대 한 구간에서 눈코 뜰 새 없이 살고 있는 직장인 정모씨(35)는 최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월급만으로는 노후가 그려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마침 타깃데이트펀드(TDF) 붐이 일기 시작한 지금 그에겐 수많은 선택지가 눈앞에 있다.

‘젊을수록 적기인 연금투자’라는 말답게 지난해 TDF 상위 수익률은 은퇴 시점이 꽤 남은 이들을 위한 상품이 차지했다. TDF란 타깃데이트펀드로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투자 대상을 조정하는 연금 상품이다.

▶지난 1년, TDF 2050·2055 수익률 빛났다···타 상품 대비 위험자산 비중 높아=21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TDF 점유율 상위 5개 운용사에 지난 한 해 TDF 수익률을 의뢰, 분석한 결과 2024년 TDF 수익률 1위는 모든 운용사의 TDF2050과 2055에 쏠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최대 수익률은 28%에 달했다. 비교는 빈티지 2030~2055 상품 기준으로 진행했다.

여기서 ‘빈티지’는 TDF의 목표 시점을 뜻하는데, 빈티지가 2055면 2055년쯤에 목돈이 필요하거나 은퇴를 생각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을 말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TDF알아서ETF포커스2055(28.18%)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50(18.93%) ▷ KB온국민TDF2055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UH)(운용) (28.38%) ▷신한마음편한TDF205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17.51%) ▷삼성한국형TDF2050증권투자신탁UH[주식혼합-재간접형](26%)가 상위 수익률을 차지했다.

이외 빈티지 2040, 빈티지 2045가 비슷한 수치로 높았다. 이들은 타 연령대 대비 TDF 내 위험자산비중이 높다. 당장 5년 뒤 은퇴를 앞둔 이들보다 은퇴시점까지 긴 투자 기간으로 인해 포트폴리오를 조정, 위기에 대비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미국장의 큰 변동으로 현재까진 마이너스인 수익률이 더러 보이지만, 장기투자하는 TDF 특성상 이는 큰 영향 없다는 반응이다.

김성훈 신한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 센터장은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하게 되면 TDF 수익률도 하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TDF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투자가 아닌 장기 투자를 하게 된다면 특정 기간의 하락 또는 상승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장 ‘흔들’ 불안한 시장에 주목받는 TDF ETF=최근 재테크 시장에서 TDF가 대세로 굳어지자 운용사들도 잇달아 TDF ETF(상장지수펀드)도 출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ETF를 향한 투자 관심이 커지자 이를 융합해 TDF 시장도 공모형펀드에서 ETF로 이동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부진한 미국 증시의 변동성에도 TDF ETF는 수익률 방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마승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TDF ETF의 경우 미국 외 중국, 유럽 등 전 세계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적이게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추천한다”며 “TDF ETF는 퇴직연금 내에서 100% 투자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퇴직연금 계좌를 만들고 싶다면 은퇴 나이와 상관없이 편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첨언했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금’ 비중이 높은 TDF도 주목받고 있다. TDF알아서골드2080이 그 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해당 상품은 2024년 22%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TDF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요가 늘자 2030 사회초년생을 위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TDF 상품을 신규 출시한 운용사 11곳 모두 모두 빈티지를 2055 이상으로 설정한 상품을 1개 이상 내놨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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