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에 이어 세계적 관심을 받는 중국의 첫 AI 에이전트 마누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2/rcv.YNA.20250311.PAF20250311240601009_P1.jpg)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에 이어 세계적 관심을 받는 중국의 첫 AI 에이전트 마누스가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와 손잡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 등은 마누스와 알리바바의 대형언어모델(LLM)팀이 협업하기로 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양측이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마누스는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Qwen) 개발팀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중국 내수용 모델에서 마누스의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중국 빅테크 텐센트 홀딩스의 지원을 받은 AI 스타트업 후뎨샤오잉(蝴蝶效應·나비효과)이 지난 5일 공개한 AI 에이전트다.
마누스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마누스는 사고와 행동을 연결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로 단순히 사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과를 제공한다”며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들을 공개했다.
특히 마누스가 AI 에이전트 성능 평가 기준인 GAIA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가 지난달 출시한 딥리서치를 앞섰다고 주장한 결과도 함께 소개해 일각에서 ‘제2의 딥시크 모먼트’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SCMP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관계자도 협업 소식을 확인했다”라며 “이 관계자는 양측이 오픈소스 모델로 협업할 예정이며 알리바바는 더 많은 글로벌 AI 혁신기업과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사는 중국 내수용 AI 에이전트를 언제 출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마누스는 현재 베타 테스트 중으로 공개 직후부터 중국에서 관심이 폭발하면서 서버가 다운되기도 해 초대 코드를 받아서 입력해야만 체험할 수 있다.
마누스는 지난 6일 공지에서 팀 전체가 컴퓨팅 자원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성능에 대한 불신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중국의 마누스가 딥시크에 이어 미국의 AI선두에 도전하다”라는 제목 기사에서 이용자들의 초기 반응은 엇갈렸다고 소개했다.
우선 미국 잭슨연구소의 데리야 우누트마즈 교수는 “마누스가 오픈AI의 딥리서치보다 작업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지만, 훌륭한 품질의 결과물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마누스의 제한된 컴퓨팅 자원에 따라 처리 속도가 매우 느리고, 작업을 완료하기 전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불평도 나왔다.
미국 듀크대 컴퓨터공학과 이란 첸 교수는 마누스를 이용한 소감으로 “사실 반쯤 완성된 제품”이라며 “제품이 완벽하게 개발되지 않았지만, 첫 번째가 됨으로써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초기 마누스 이용자들은 현재 출시된 AI 에이전트 가운데 마누스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 벵갈루루에 거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슈토시 시리바스타바는 “AI 도구 수백개를 사용해봤고 매일 새로운 도구를 써보려고 하고 있는데, 마누스 같은 것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AFP 통신도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마누스 이용 후기는 선풍적이라는 반응에서 밋밋하다는 반응까지 다양했다고 전했다.
미국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의 빅터 무스타는 X(옛 트위터)에 “접속해봤는데 정말…마누스는 지금까지 써 본 것 중에 가장 인상적인 AI 도구였다”라고 썼다.
이어 “에이전트 기능은 너무나 감동적이며 무엇이 가능한지를 재정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테크크런치의 카일 위거스 기자는 마누스에 샌드위치 주문이나 일본행 항공편 검색 등을 지시했을 때 작업 수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딥시크가 자사의 기술개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 논문을 공개한 것과 달리 마누스는 논문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마누스도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내놓은 딥시크처럼 대규모 컴퓨팅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AI 에이전트를 개발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후뎨샤오잉의 공동 창업자인 지이차오는 전날 X에 마누스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와 알리바바의 큐원을 포함한 기존 LLM 모델에 기반해 개발됐다고 밝혔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