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ㆍ김지헌 기자] 한류를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株)가 올여름 예기치 못한 ‘한파’를 맞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발로 한류스타와 콘텐츠 규제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비틀대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제재 수위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당분간 관련주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적절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엔터주는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9시1분 현재 에스엠(-1.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0.59%),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10%), 키이스트(-0.70%), 에프엔씨엔터(-1.33%) 등은 줄줄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만2400원, 에프엔씨엔터는 1만650원까지 떨어지면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시계를 넓혀 보면 최근 일주일간 엔터주의 ‘양대 산맥’인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가파른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두 회사의 주가(종가 기준)는 각각 13.15%, 11.98% 빠졌다.

또 다른 엔터 업체인 JYP Ent.(-10.61%), 키이스트(-9.75%), 에프엔씨엔터(-9.64%)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선 CJ 그룹주 중 엔터테인먼트 관련 계열사의 주가가 출렁였다. CJ E&M와 CJ CGV 주가도 이 기간 각각 7.56%, 7.51% 급락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 차원에서 한류 스타의 방송출연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돈 이후 이들 종목은 한 차례 충격파를 받았다. 이후 실제 한류스타들의 활동이 제약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기 어려운 일반 제조업과는 달리 각종 규제를 받는 미디어ㆍ콘텐츠 업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 콘텐츠 규제설은 설득력을 갖고 있다”며 “이미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달 모든 위성방송사의 경우 외국 판권을 구입한 프로그램은 황금시간대에 1년에 2편까지만 방송할 수 있는 규제조치를 시행하는 등 한류 콘텐츠 규제에 나선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터주 투자에 있어 ‘수그리’ 전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규제가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당분간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현재까지 언급된 중국의 비제조업 분야 제재는 복수비자 대행업체 자격취소, 관광비자 발급단체 자격요건 강화, 한국드라마ㆍ한류스타 제재, 1만명 이상 한류가수 공연 금지 등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제재에 따라 한류 훼손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만큼 미디어, 오락, 문화 등 관련 업종에 대한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관련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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