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중심 고용구조 내수 시장에 직격탄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인구의 고령화와 빈곤율 49.6%에 달하는 노인빈곤이 노동시장에 신조어를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오륙도(56세에도 회사에 남아 있으면 도둑놈)라는 말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신 오륙도(50, 60이 되면 은퇴했다 도로 취업)라는 말이 돌고 있는 것이다. 은퇴한 노령층이 생계를 위해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생산현장의 노령화와 내수침체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허문종 수석연구원의 ‘최근 가계소비 현황과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50세, 60세 이상 취업자들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30, 40세대의 취업자는 정체되거나 아니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의 고령화와 노인빈곤 탓이다.
올해 7월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50대는 8만8000여명, 60대는 19만 7000명이나 취업자가 늘어났지만 30대는 2만8000명, 40대는 3만3000명이나 취업자가 줄었다.
이렇게 5060 세대가 다시 취업전선에 나서는 것은 OECD국가중에서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빈곤 때문이라는 것이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높은 노인빈곤률에 비해 연금등 공적부조나 국가보조의 비율은 OECD 최하위권으로 노령층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직접 취업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서울시내 패스트푸드점들의 경우 낮시간대에 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경기불황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작 경제의 허리를 담당해야 할 3040세대들의 취업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모양이다.
이 같은 고령층 중심의 고용형태가 내수시장에 직격탄을 주고 있다는게 허 연구원의 분석이다. 50대이상 고령층은 평균소비성향(소득대비 소비)이 낮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우 언제까지 더 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해 돈을 모아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가구주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을 살펴보면 39세 이하 73.1%, 40대 75.5%로 높은데 반해 50대 67.8%, 60세 이상은 69.7%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게의 소득증가세 둔화 역시 내수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6년 1분기 가계 소득(명목) 증가율은 전년 대비 0.8%까지 낮아졌으며, 그에 따라 소비 증가율도 전년 대비 0.6%로 둔화됐다. 가계 소득이 낮아진 것은 전체 소득에서 3분의 2(66.3%)를 차지하는 근로소득 증가세 둔화때문이다. 올해 1분기 가계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전년 대비 0.3%까지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