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머지 유망구조 시추 계속”
“예산 지원 없으면 국익 손실 우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은 7일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탐사 결과를 놓고 “이번 잠정 결과는 대왕고래에 대한 단정적 결론이 아니다”라며 시추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탐사 시추 결과 ‘경제성 없음’으로 결론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직접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동해 심해가스전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탐사 시추도 해 보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첫 번째 탐사 시추에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가이아나는 14번, 동해가스전은 1987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넘는 기간 동안, 11번의 탐사시추 끝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현재 결과로는 대왕고래 전체 가스포화도가 높지 않아서 추가 탐사시추 필요성은 크지 않다”며 “대왕고래 1차 탐사 시추 작업 결과 가스 징후가 일부 있음은 확인했지만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애초에 실패 확률이 떨어지는 사업을 윤석열 대통령이 무리하게 추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6월 국정브리핑을 통해 직접 거론하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동해 심해가스전도 발표 당시 적어도 5번의 탐사계획을 밝힌만큼 나머지 유망구조에 대해서 탐사시추를 계속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메이저 석유 회사들은 동해 심해 가스전의 개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상황인 만큼 올 상반기 내에 기업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예산 지원 없이 해외 투자유치 만으로 추가 탐사를 진행할 경우, 우리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진행되어 국익에 손실이 될 우려가 있다”고도 우려했다.
또 “중국(서해 보하이해 유전 개발), 일본(대왕고래 인근 동해 시추 재개)에서도 인근 해역에서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 석유·가스 개발 추진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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