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다음달 14일 훼미리마트서
‘하나 바이 힌스’ 제품 23종 판매
오프라인 수요충족·접근성등 장점
中 이탈·美 관세리스크에 日 ‘주목’
![LG생활건강 ‘하나 바이 힌스(HANA BY HINCE)’가 3월 일본 훼미리마트에 입점한다. [힌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6/news-p.v1.20250205.1a94981044864bfca361be066a597e23_P1.png)
K-뷰티 브랜드가 잇달아 일본 편의점에 입점하며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한류’ 흐름을 탄 일본이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6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힌스(HINCE)’의 자매 브랜드 ‘하나 바이 힌스(HANA BY HINCE)’가 일본 편의점 훼미리마트에 입점한다. 다음달 14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제품 23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훼미리마트 입점은 힌스의 편의점 채널 첫 진입 사례다. 현재 다른 채널은 론칭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하나바이힌스는 훼미리마트와 협업해 힌스의 서브 브랜드로 개발해 3월 중순께 일본 현지 첫 론칭될 예정”이라며 “첫 세컨드 브랜드로 소용량의 부담 없는 가격대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3년 9월 프리미엄 색조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일본 뷰티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힌스를 인수해 MZ세대 고객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힌스를 앞세워 올해 일본에서 영향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도 올해 신년사 에서 “뷰티강국인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오랄케어와 색조브랜드 힌스, 더마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편의점을 공략하는 전략은 국내 뷰티업계의 공통된 행보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소비성향이 두드러지는 일본에서 편의점은 핵심 뷰티채널로 성장했다. 현재 뷰티브랜드 ‘클리오’ ‘롬앤’ 등이 각각 세븐일레븐과 로손에 입점해 현지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로손은 2023년 3월 롬앤과 공동으로 ‘앤드바이롬앤’ 메이크업 브랜드를 출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국내 역직구 열풍까지 불만큼 인기를 끌었다.
뷰티업계의 일본 진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강국으로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데이터분석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의 뷰티시장 규모는 약 300억달러(44조원)로, 미국 중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다.
일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K-뷰티’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자국 소비성향이 뚜렷해 공략이 어려웠던 과거와 대비된다. 북미도 국내 뷰티의 전략지로 떠올랐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전쟁을 선포하면서 눈길이 일본으로 향하는 추세다. 최근 한일관계가 개선되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효과도 있다.
국내에서도 편의점 내 뷰티제품 입점은 확대되고 있다. CU와 GS25 등 가성비 소용량 화장품시장 공략도 진행형이다. 특히 편의점은 매장 수가 많아 접근성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편의점으로서도 가성비 화장품을 미끼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CU의 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24.0%), 2023년(28.3%), 2024년(16.5%) 등 해마다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 CU는 3000원 가성비 화장품 9종을 선보이고 있으며, 누적 판매량은 4만여개에 달한다.
GS25도 2022년(22.4%), 2023년(37.9%), 2024년(45.6%) 등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기초화장품의 매출신장 추이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기초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74.3% 늘었다. GS25의 경우 뷰티 전체 카테고리에서 150여개의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화장품이 100여개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 가까이 화장품 상품 수를 확대했다.
전문가는 K-뷰티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 특색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소비가 강한 일본에서 편의점을 통한 유통 방식은 효과적일 것”이라며 “일본 내 K-뷰티제품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지 기업들도 Z세대에 맞춘 브랜드를 키우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가성비와 창의성을 갖춘 뷰티제품을 계속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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