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아림. [사진=LPGA]
당당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아림.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선수가 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9년 지은희 이후 6년 만이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친 넬리 코다를 2타 차로 제쳤다. 지난 2020년 초청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미국무대로 진출한 김아림은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우승상금 30만달러(약 4억 3천만원)를 차지했다.

김아림은 최근 3개월 사이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코리안 시스터스의 부활을 이끌 리더로 떠올랐다. 지난 해 11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아림은 이번 개막전에서 LPGA투어 최강자인 넬리 코다와의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승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아림은 이번 개막전에서 장타력과 정교함 등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뽐냈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75야드에 달했으며 그린적중률은 80.5%,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는 28개에 불과했다. 또한 세 차례 볼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3번 모두 세이브에 성공했으며 3라운드엔 벙커샷으로 이글과 버디를 만들어냈다.

참고로 준우승을 거둔 넬리 코다는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70야드, 그린 적중률은 77.75%, 라운드당 평균 퍼팅수는 29.5개였다. 데이터에서도 모든 면에서 코다를 압도한 김아림은 그 결과 올시즌 판도를 가늠할 개막전에서 대회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때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김아림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등 멘털에서도 강해 선두에 나설 경우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강점도 갖고 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은 코다의 거센 추격에 진땀을 빼야 했다. 코다가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허용한 김아림은 그러나 15, 16번 홀의 연속 버디로 역전 위기에서 탈출했다. 김아림은 15번 홀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 차 선두에 나섰으며 16번 홀(파4)에선 6m 거리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넬리 코다가 마지막 18번 홀(파4)서 장거리 버디로 홀아웃해 다시 1타 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김아림도 버디를 잡아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김아림은 우승 인터뷰에서 “앞 조의 넬리가 18번 홀에서 버디하는 걸 봤다. 나도 버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핀을 향해 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 10언더파 62타를 쳤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6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버디만 3개를 잡아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로즈 장(미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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