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미사일 쏘고 8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韓 계엄사태·탄핵정국 여파 속 대비태세 떠보기

북한이 14일 수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북한이 작년 5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실시한 600㎜ 초대형방사포 위력시위사격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4일 수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북한이 작년 5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실시한 600㎜ 초대형방사포 위력시위사격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4일 수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지난 6일 중거리급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이후 8일 만이자 오는 20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9시30분께 북한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25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오다 발사 직후 즉각 탐지해 추적했다.

군당국은 미국, 일본 측과도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세부제원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SRBM 발사는 한국에서 계엄사태 및 탄핵정국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일주일 여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군통수권이 윤석열 대통령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로 옮겨가는 혼돈 속 한국의 대비태세를 떠보려는 의도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극초음속미사일에 이어 수발의 SRBM을 쏘아올림으로써 향후 북미협상 재개에 앞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