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틀째, 북한 언론은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찬양·선전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김 위원장 사망 당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 ’위대한 계승자‘로 지칭한 데 이어, 20일에는 ‘존경하는’이라는 존칭적 수식어를 일제히 붙였다. 김 부위원장이 불과 20대인 점을 감안하면, 김정일 위원장에 버금가는 호칭들이 불려지는 모습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다.
심지어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에게만 사용했던 ’걸출한 사상이론가‘ ’탁월한 영도자‘ ’천출위인‘ ’불세출의 선군영장‘ 같은 호칭도 쏟아냈다. 이들 호칭은 김 주석에게 사용된 것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도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10여 년이 지나고 나서야 들을 수 있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빈소에 조의를 표한 사실을 전하면서 김 부위원장의 이름 앞에 “위대한 장군님의 가장 친근한 혁명동지이시며 주체혁명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시며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라는 긴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이런 식의 긴 수식어도 김 주석이나 김 위원장에게만 사용됐던 것.
김 부위원장 권력체제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해 김 주석과 김 위원장에게 사용됐던 호칭들을 과도하게 동원하는 데서 북한 당국의 조급함이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또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주민들의 슬픔을 전하면서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 분위기를 유도하는 표현들도 쏟아냈다. 이들 매체는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동지는 김정일 동지와 꼭 같으신 조선이 낳은 또 한분의 위인” “김정은 동지는 우리의 운명이시고 미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 부위원장은 20일 김정일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이날 북한 주요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에 대해 "주체혁명위업 계승 완성의 진두에 서 계신다"고 표현하는 등, 향후 유훈통치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본격화할 조짐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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