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인 루키로 유일하게 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출격하는 윤이나가 ‘신인왕 한일전’ 설욕을 벼른다. 일본이 LPGA 투어에 역대 가장 많은 신인을 등판시키는 가운데, 올해 일본에 신인왕을 내준 한국이 윤이나를 앞세워 끊겼던 계보를 이을지 주목된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시즌 LPGA 투어에 역대 가장 많은 5명의 신인 선수를 포함, 13명의 선수를 출격시킨다.
지난 11일 끝난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일본은 수석 합격자 야마시타 미유를 비롯해 이와이 치사토, 이와이 아키에 쌍둥이 자매, 요시다 유리, 바바 사키 등 5명의 선수가 내년 시드를 획득했다. 세계랭킹 14위 야마시타는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렸고, 이와이 자매는 올해 나란히 3승씩을 따냈다.
여기에 JLPGA 투어 최강자 다케다 리오가 올해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카드를 확보, 루키 대열에 합류했다. 다케다는 올해 JLPGA 투어 8승을 휩쓸며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다. 윤이나가 가장 경계해야할 상대다. 2024시즌 루키였던 요시다 유리를 제외하면 5명의 선수가 내년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과 상금왕 등 3관왕을 차지한 뒤 Q시리즈를 8위로 통과한 윤이나는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이들에 맞선다. LPGA 투어 신인왕을 조준하겠다며 미국 무대를 두드린 윤이나는 “LPGA 투어에서 뛰는 언니들이 대회마다 매주 다른 지역 환경에서 치르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 잘 적응하고 매주 성장하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골프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지난 1998년 박세리부터 2023년 유해란까지 14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그 사이 한국 여자골프는 뛰어난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샘솟으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 세계 최정상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무대 도전이 뜸한 가운데 승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 3승으로 13년 만에 기록한 최소 승수다. 신인왕 경쟁에선 임진희가 사이고 마오(일본)에 아쉽게 패했다. 평균타수에선 유해란(4위)이 0.01타 차로 후루에 아야카(일본, 3위)에 밀렸다.
올해 메이저 2승을 합작한 일본은 5명의 신인을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13명의 선수가 나서 일본세를 잇는다는 각오다. US여자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후루에 아야카가 건재하다. Q시리즈를 통해 다시 투어 카드를 받은 요시다 유리는 “일본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번 Q시리즈에서도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내년에도 다같이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